금융 금융일반

“믿을 건 충당금” 4대 금융지주, 2분기에도 ‘역대급’으로 적립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8 14:27

수정 2023.05.08 17:48

1·4분기 역대급 충당금 쌓은 4대 금융지주
금감원, 금융지주 충당금 적립 기준 점검
금융위기 등 리스크 요인 반영 여부 파악
연체율 급증·부동산PF 우려에 2·4분기 충당금↑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 ATM기기의 모습. 2021.11.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사진=뉴스1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 ATM기기의 모습. 2021.11.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사진=뉴스1


4대 금융지주 충당금 규모 추이
구분 2023년 1·4분기 2022년 1·4분기 전년 대비 증가율
KB금융 6682억원 1439억원 358.30%
신한금융 4610억원 2434억원 89.40%
하나금융 3432억원 1646억원 108.50%
우리금융 2614억원 1661억원 57.40%
(각 사)

[파이낸셜뉴스] 지난 1·4분기 역대 최대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한 금융지주가 오는 2·4분기에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최근 높아지는 은행권의 연체율과 부동산PF 부실 우려 등을 염려해 충당금 적립 기준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산정하게끔 권고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금융지주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미래예상 손실모형을 점검한 뒤 2·4분기 충당금 규모를 권고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손실모형이 최근 몇 년 동안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마련됐는지 집중적으로 파악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금융지주가 1분기에 쌓은 충당금은 과거 10년 치 데이터를 위주로 쌓은 것”이라며 “이러한 손실모형은 2008년 금융위기나 코로나 시기의 깜깜이 데이터를 반영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보수적인 손실모형 체계를 적용한 후 2·4분기 충당금 규모를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금융지주의 충당금 적립 기준을 점검해 보수적으로 산정하도록 권유하는 만큼 4대 금융지주의 2·4분기 충당금 규모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4대 금융지주 관계자는 "현재 금융지주가 마련한 충당금 적립 기준에도 금융위기 등 리스크요인이 반영되어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관련 연체율 등이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이번 분기에는 충당금을 더 쌓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는 올 1·4분기 역대 최대 규모로 충당금을 쌓았다.
KB금융은 전년 동기(1439억원) 대비 358.3% 급증한 668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신한금융의 1·4분기 충당금은 지난해 1·4분기(2434억원)보다 89.4% 늘어난 461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대손충당금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5%, 57.4% 늘어난 3432억원, 2614억원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역대급 규모로 충당금을 적립한 금융지주들에 더욱 보수적인 산정 기준을 요구하는 이유는 현재 은행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 1·4분기 연체율은 전년과 비교해 모두 상승했다.

충당금 규모 등 금융지주의 건전성 관리를 담당하는 리스크관리총괄(CRO) 부서도 이같은 부동산 PF 부실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방동권 신한금융 CRO 부사장은 "부동산PF 리스크가 하반기에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어 2~3분기에 PF 관련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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