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완성차 자국리그 '분데스리가' 집중
'이강인 러브콜' 스페인 AT마드리드 현대차 후원
현대차그룹 월드컵 계약도 연장에 무게
도요타는 이탈리아 AS로마
【 뮌헨(독일)=최종근 기자】 지난 달 19일(현지시간) 분데스리가 소속 바이에른 뮌헨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이 펼쳐졌던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를 찾았다. 알리안츠 아레나는 2006년 독일 월드컵 개최를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경기장으로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으로도 쓰이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10년 연속 분데스리가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독일을 대표하는 축구 구단이다.
'이강인 러브콜' 스페인 AT마드리드 현대차 후원
현대차그룹 월드컵 계약도 연장에 무게
도요타는 이탈리아 AS로마
車강국 독일, 연계 마케팅 활발
이날은 평일인데다 많은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시작 4시간 전부터 홈팬들이 속속 집결하기 시작하며 지하 주차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경기장 앞에선 기자에게 "표를 구해줄 수 있다"며 접근하는 암표상도 있었다. 특히 입구에 마련된 기념품 가게에서 응원용품을 구매하거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일찌감치 찾은 가족들이 많았는데, 소매에 새겨진 독일 완성차 아우디의 엠블럼이 자주 눈에 띄었다. 아우디는 바이에른 뮌헨을 지난 2002년부터 후원해오고 있다. 특히 구단 지분 8.3%를 아우디가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끈끈한 관계다. 아우디의 본사는 뮌헨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남짓 거리에 위치한 잉골슈타트다. 뮌헨에서 아우디 본사로 출퇴근하는 직원들 역시도 상당히 많다는 전언이다. 현지에서 만난 아우디 독일 본사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오랜 기간 바이에른 뮌헨을 후원해왔고, 앞으로도 파트너십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2023 시즌 기준 분데스리가 평균 관중은 4만2694명에 달한다. 이는 EPL(4만308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이 때문에 독일 완성차 업체들도 후원 계약에 적극적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분데스리가 VfB 슈투트가르트를 후원하고 있으며, 홈 구장 명칭도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다. 슈투트가르트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본사가 위치한 지역이다. '국민차'라는 뜻을 지닌 유럽차 시장 1위 폭스바겐도 VfL 볼프스부르크의 후원사다. 홈 구장의 이름은 '폭스바겐 아레나'이고, 볼프스부르크 역시 폭스바겐의 본사가 위치해 있다.
현대차는 AT마드리드…월드컵 후원도 연장하나
국내 업체들도 유럽 축구에 관심이 많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유럽 4대 리그의 주요 팀을 후원하며 현대차 엠블럼을 알렸다. 스포츠 마케팅의 효과는 쏠쏠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집계를 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유럽 점유율은 9.4%로 폭스바겐그룹, 스텔란티스, 르노그룹에 이어 4위였다. 지금은 스포츠 마케팅 전략을 바꾸면서 후원 계약을 종료했지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AT 마드리드와는 5시즌 째 파트너십 계약을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 AT마드리드는 최근 이강인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구단이기도 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후원 연장도 저울질하고 있다. 현대차는 브랜드 가치 구축 과정에서 월드컵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봤지만 올 초만 하더라도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FIFA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의 변화가 감지된다. 현대차 측은 공식적으로 "미정"이라는 입장이지만 2026 월드컵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공동 개최되는 만큼 후원을 연장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을 매개로 한 스포츠 마케팅이 여전히 효과적이라는 내부의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타이어 업체들도 유럽 축구단 후원에 적극적이다. 넥센타이어는 후원 계약을 통해 맨체스터 시티의 유니폼 소매에 로고를 새겼다. 금호타이어는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 경기장에 기업 로고를 노출시키고 있고 한국타이어는 유로파리그를 후원하고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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