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아영 기자 = 김건우가 '더 글로리'를 만나기 전 연기를 그만둘까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7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배우 김건우의 집에 고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이 놀러 왔다.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왔다. 김건우는 자기가 만든 카레와 친구 어머니가 준 김치로 한 상을 완성했다. 김건우는 "카레가 전공이다. 전공인 이유가 있다"라고 했다. 알고 보니 김건우가 오래 만난 전 여자친구가 잘하는 음식이 카레였다. 김건우의 친구는 "건우가 카레 맛을 잊으려고 카레 맛집도 많이 돌아다녔다. 결국 못 찾고 자기가 레시피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그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힘들어하는 김건우를 친구들이 많이 보살펴줬다고 한다. 김건우는 "내 소유가 아닌 물건을 전달해줘야 해서 만났는데, 그걸 주고 친구 차로 달려갔다. 날 보고 있을 걸 아니까 못 돌아보겠더라. 그래서 막 뛰어갔다"고 회상했다. 그 모습을 본 친구는 "뛰어오는 모습이 너무 슬퍼 보였다"고 했다. 친구는 "김건우가 오늘내일하는 몰골로 배회하고 있을 때 우리가 한 명씩 돌아가면서 보살폈었다"고 추억했다. 김건우는 "그땐 정말 농담을 못 했다"면서 지금 그때를 떠올리며 농담을 섞어 얘기할 수 있는 지금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친구들은 그랬던 김건우가 '더 글로리'에 출연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어 뿌듯해했다. 김건우도 포스터를 보며 "내가 저 사이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친구들은 송혜교와 연기한 게 어땠냐고 물었다. 김건우가 송혜교를 '누나'라고 부르자 다들 술렁거렸다. 김건우는 "같이 찍는 신이 생각보다 많았다. 송혜교와 있을 때 가장 편하게 찍었다"고 말했다. 배우들과도 자주 만나고, 한 가족처럼 지낸다며 "누나들, 형들이 너무 잘해준다"고 전했다.
사실 '더 글로리'를 찍기 전엔 연기를 그만둘 생각도 했다고 한다. 김건우는 "오디션에서 다 떨어지던 시기가 있었다. 하필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 손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최종에서 떨어졌다"고 말했다. 어느 날 점심 먹으러 나간 김건우는 사원증을 메고 돌아다니는 직장인들을 보며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가족들에게 떳떳하고 싶은데 좋아하는 거 한다고 돈도 못 벌면서 하고 싶은 것만 쫓고 있는 게 아닌지 생각이 들며 연기를 그만해야 되나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만난 작품이 '더 글로리'였다. 김건우는 "'더 글로리'는 아무 생각 없이 갔다. 내가 김은숙 작가님 작품을? 그런데 되어버렸다"며 "심지어 오디션 가서 현장 대본을 읽었다. 10분 딱 연습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대본을 받은 그날 다 읽었는데, 너무 재밌었지만 자기가 너무 빨리 죽어서 너무 아쉬웠다고 해 웃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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