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방일때도 가슴에 달았던 '리본'
[파이낸셜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방한한 가운데 그가 옷긴에 단 푸른색 리본 모양 배지가 눈길을 끌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방한해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대한민국 호국영령을 향해 헌화하고 분향을 했다. 이때 그의 검은 양복 옷깃 오른쪽에 푸른색 리본 모양 배지가 달려 있었다.
바이든 만날 때도 가슴엔 '블루 리본'
기시다 총리는 일본에서도 공식행사에 참석할 때 빠짐없이 이 배지를 달았으며 지난 1월 미국 워싱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일 정상회담을 할 때도 이 배지를 착용했다.
일본에서 '블루 리본'이라 불리는 이 배지는 ‘스쿠우카이(救う会·구출회)’라는 납북 피해자 지원 시민 단체가 만든 것이다.
문제는 1970~80년대 바닷가에서 일본인이 잇따라 실종되는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이들의 실종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다 1987년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북한이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공작원에게 교육하기 위해 이들을 납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본은 1991년부터 이 문제를 북한에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그러자 2002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에게 일본인 납치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납치한 13명 중 5명은 돌려보냈으며 8명은 사망했다며 문제가 종결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납북된 일본인이 12명이 더 있으며 이들의 생사를 알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납북 일본인 귀환과 석방 촉구하는 의미
이후 일본에서는 민간 차원의 납북자 구출 운동이 시작됐고 이를 상징해 '블루 리본'이 제작됐다. 푸른색은 납치 피해자와 가족, 일본인들이 일본과 북한 사이의 국경 너머 이어진 푸른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며 재회를 기다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치인들이 이를 다는 것은 납북 일본인의 석방과 구출을 촉구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기시다 총리뿐 아니라 내각 각료 전원이 이 배지를 착용한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아베 신조 전 총리도 같은 '블루 리본' 배지를 달고 있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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