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청와대 개방 1주년을 맞아 8일 '10대 연중 기획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청와대답게, 살아 숨 쉬게, 국민 속 더 깊게’를 콘셉트로 한 업그레이드 방안에는 이미 시행에 들어간 야외 특별공연 '푸른 계절의 향연'을 비롯해 대통령 일상 주제 기획전시, 수목 탐방 프로그램 '대통령의 나무들', 야간 관람 프로그램 '청와대, 밤의 산책' 등이 포함됐다.
우선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 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대통령 일상 주제 기획전시가 오는 6월 초 청와대 본관에서 개최된다. 전시회는 역대 대통령의 공과(功過) 위주에서 벗어나 개인의 삶과 라이프 스타일에 초점을 맞춘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대통령 역사 전시를 위해 문체부는 역대 대통령들의 숨결이 담긴 ‘상징 소품’을 하나씩 선정하기로 했다.
청와대 곳곳에서 펼쳐지는 특별공연과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도 눈길을 끈다. 5월 중에는 청와대 대정원에서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음악회’(10일)가 열리고, 헬기장에서는 국립무용단의 '전통의 품격'(13~14일), 국립오페라단의 K-오페라 갈라공연 '화(花)합'(20~21일)이 예정돼 있다.
청와대 안에 있는 나무들을 살펴보는 '대통령의 나무들'도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208종 5만여 그루의 나무가 있는 도심 속 자연수목원이다. 특히 녹지원 등 청와대 경내에는 역대 대통령들이 심은 기념 식수가 있다. 대통령들이 선택한 나무들은 대통령들의 취향과 관심을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6월부터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청와대의 나무들'의 저자인 박상진 교수가 현장 해설자로 나선다.
‘장애인 프렌들리’ 프로그램들도 준비됐다. 지난해 가을 장애인 특별 미술전(춘추관)을 비롯해 올해 4월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 공연을 펼친 데 이어 오는 9월에는 ‘장애예술인 에이플러스 페스티벌’을 춘추관과 헬기장에서 각각 개최한다.
한편, 관람객들로부터 큰 관심과 인기를 모았던 야간 관람 프로그램 ‘청와대 밤의 산책’도 오는 6월과 9월 중 총 3주간 진행한다. 지난해 하루 100명으로 제한했던 관람인원을 이번에는 1일 2000명으로 크게 늘렸다. 또 5월과 10월에는 관람객들이 한복을 입고 상춘재와 녹지원을 배경으로 자신만의 멋진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는 한복 체험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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