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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왕경 군사요충지' 대구 팔거산성, 국가 사적 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8 14:11

수정 2023.05.08 14:11

대구 팔거산성 전경/사진 제공=문화재청
대구 팔거산성 전경/사진 제공=문화재청

[파이낸셜뉴스] 신라 왕경(王京 ·수도)의 군사요충지로 추정되는 '대구 팔거산성'이 국가지정문화재가 된다.

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날 대구 팔거산성을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

대구 팔거산성은 대구 금호강 북쪽에 있는 함지산 정상에 축조됐다. 남쪽으로 대구 분지를 조망할 수 있고, 금호강과 과거 주요 교통로였던 영남대로가 교차하는 길목도 볼 수 있다.

이런 입지적 특성으로 신라 왕경 서쪽의 가로축 방어 체계를 담당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독특한 축조 양식으로 역사적 가치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발굴 조사 결과 팔거산성은 신라 시대 보편적인 축성 양식인 현문(縣門)식 구조와 곡성(曲城) 등이 확인됐다. 현문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만 접근할 수 있도록 높게 조성된 문이고, 곡성은 성벽 밖으로 군데군데 내밀어 쌓은 둥근 돌출부다.

문화재청은 "완만한 경사의 성벽, 곡성과 성벽의 접합부 축조 방식 등을 통해 독특한 축성 양식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을 저장하는 시설물인 목조 집수지(集水池)에서 출토된 목간(木簡·글을 적은 나뭇조각) 16점도 중요한 자료다.
산성 축조 시기와 신라 시대 산성의 운영 등 지방사 연구에 도움을 줄 것으로 문화재청은 판단하고 있다.

집수지 또한 신라 시대 산성 집수지 발달사에 있어 중요한 자료다.
문화재청은 30일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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