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표적인 김치코인(토종코인) 위믹스에 '김남국 코인'이라는 별명이 새롭게 붙었다. 최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투자한 '코인'으로 알려지면서다. 김 의원은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위믹스 80만개(최대 60억원)를 보유하고 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김치코인...P2E 등에 업고 100배↑
위믹스는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위메이드가 '돈버는게임(P2E) 생태계'를 하나로 잇는다는 목표 아래 개발했다. 메인넷이 없다가 지난해 9월부터 자체 메인넷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P2E 생태계를 위한 가상자산이기 때문에 게임에서 얻은 재화를 위믹스로 바꿔 현금화할 수 있도록 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이러한 시도가 긍정적으로 평가받아 주가가 크게 오른 바 있다. 2021년 초 3만원대였던 위메이드의 주가는 같은 해 11월 20만원을 넘었다.
위믹스 가격도 2021년 11월 전성기를 보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위믹스는 2021년 11월 22일 2만8900원에 거래됐다. 같은 해 7월 위믹스의 가격은 200원대로, 4~5개월 만에 가격이 100배 넘게 뛴 것이다.
김 의원이 위믹스를 대량 보유했던 2022년 1~2월에는 최고 1만1000원대에서 최저 4900원 사이를 오갔다. 특히 지난해 초에는 거래량 90%가 국내 거래소에서 이뤄졌을 정도로 국내 투자자에게 인기 코인으로 꼽혔다.
'대량 매도'로 지난해 폭락하기도
짧고 굵은 전성기를 겪었던 위믹스는 지난해 말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원화거래소로 이뤄진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닥사·DAXA)로부터 거래지원 종료(상장 폐지) 통보를 받았다.
닥사가 당시 밝혔던 상폐 사유는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에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이다.
위메이드는 상폐 통보가 '거래소 갑질'이라며 가처분 신청을 통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재판부는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고, 위믹스는 예정대로 지난해 12월 8일 국내 5대 거래소서 전부 퇴출 당했다.
또한 경영진의 대량 매도가 가격 폭락을 불러오기도 했다. 지난 2021년 말부터 회사 관계자들이 위믹스 수천억원어치를 사전예고 없이 매도한 것이 드러났다. 이 여파로 위믹스 가격은 6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위메이드는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강화하고자 주기적으로 위믹스 관련 공시를 올리고 있다.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재상장 힘들어져
위믹스는 퇴출 당한 지 두 달 만인 지난 2월 원화 시장에 복귀했다. 국내 5대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원이 위믹스를 재상장한 것이다. 또 해외거래소 게이트아이오, 쿠코인, 후오비, 바이비트 등에 꾸준히 상장시키며 활동을 지속해왔다.
이 때문에 국내 가상자산업계에서는 재상장과 관련해 논쟁이 벌어졌고, 닥사는 시장 혼란 재발을 막기 위해 '상폐 코인 1년 내 재상장 금지' 원칙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까지 다른 원화 거래소는 '위믹스 재상장'에 대한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은 김 의원이 지난해 1~3월 위믹스를 보유하고 처분하는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당시 김 의원 지갑에서 위믹스가 오고 간 거래를 '이상 거래'로 의심하고 검찰에 통보했다. 특히 이번 거래가 적발된 배경에는 비트코인·이더리움과 같은 '메이저 코인'이 아닌, 등락 폭이 상대적으로 큰 '김치코인'인 위믹스였던 점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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