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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LCD가격 올라도… LGD "올레드 집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8 18:53

수정 2023.05.08 21:11

재고 소진에 중화권 수요 늘어 LGD 고부가 소형·전장용 확대
가전시장 업황 부진에 하락세를 이어가던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재고 소진, 대규모 판촉 행사 효과 등에 힘입어 반등세로 돌아섰다. LCD 매출 비중이 높은 LG디스플레이는 가격 상승에도 부가가치가 높은 소형·전장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8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5월 초 기준 TV용 대형 LCD 패널 판가는 4월 말 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85형 LCD 패널이 3.5% 상승한 가운데 75형(2.3%), 65형(3.4%), 55형(3.7%), 50형(3.7%), 43형(1.6%) 등도 모두 올랐다. 3월 말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대형 LCD 패널 가격은 가전업계의 재고가 상당수 소진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극심한 업황 부진에 패널 업체들이 공장 가동률을 낮추면서 재고 부담이 완화된 가운데 중화권 업체들을 중심으로 TV 패널 수요가 늘고 있다. 중국의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행사인 '618 쇼핑데이'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채널 아마존의 연 최대 쇼핑 이벤트 '아마존 프라임데이' 등 대규모 판촉 행사를 줄줄이 앞두고 패널 물량을 미리 비축하기 위해서다.

LCD 패널 가격 반등에도 LG디스플레이는 대형 LCD 패널 사업축소를 서두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과잉 공급에 큰 폭의 가격 반등이 이어지지 않는 이상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는데다 업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4분기 기준 전체 매출에서 LCD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48%에 달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해 파주 P7 공장 가동을 멈추며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을 완전 중단했다. 중국 광저우 8·5세대 LCD 패널 라인의 생산량도 축소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LCD 패널 사업축소 여파로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LCD TV 패널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57% 가량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는 성장성이 높은 정보기술(IT) 및 전장용 OLED 패널 투자를 늘리며 수주형 사업 비중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 초 40%대 초반 수주형 사업 매출 비중을 2~3년 내 70% 수준까지 상향한다는 목표다. 6세대 기준 3만장 규모인 스마트폰용 OLED 생산능력은 연내 1만 5000장 늘리는 등 50% 확대한다. 태블릿용 OLED 패널도 내년 초부터 가동되며 연 2조원 가량의 매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플라스틱 OLED(P-OLED) 수주 규모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차량용 OLED 패널 대비 화면 밝기, 소비전력 등을 개선한 차세대 패널인 탠덤 OLED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OLED 차량용 패널 시장 점유율은 65.9%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을 축소한 투자·생산 여력을 OLED로 돌리며 하반기 흑자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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