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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잔치 이제 18일 지났는데"..서울대공원 삼둥이 호랑이 1마리 '폐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9 06:04

수정 2023.05.09 06:04

지난달 22일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열린 시베리아 호랑이 삼둥이(해랑·파랑·사랑) 탄생 1주년 돌잔치 행사에서 사랑이가 소고기 케이크를 맛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22일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열린 시베리아 호랑이 삼둥이(해랑·파랑·사랑) 탄생 1주년 돌잔치 행사에서 사랑이가 소고기 케이크를 맛보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나 주위 사람들에게 이쁨받던 시베리아 호랑이 삼둥이 중 한 마리가 전염병에 걸려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안타까운 점은 돌잔치를 치른 지 불과 18일 만에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8일 서울대공원은 지난해 4월 태어난 시베리아 호랑이 삼둥이 '해랑·파랑·사랑' 중 '파랑'이 4일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에 감염돼 폐사했다고 밝혔다.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은 고양잇과 동물에게 나타나는 바이러스 감염성 장염이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 동물에게 치명적인 질병이다.
특히 건강관리를 받지 못하는 새끼 길고양이들에서 발병이 잦고, 감염된 동물의 분변이 서로 핥아 주는 등의 과정에서 접촉 감염되거나 비경 결막 또는 경구 감염된다. 감염되면 치사율이 50~59% 정도에 달할 정도로 위험한 전염병이다.

순수 혈통 시베리아 호랑이 삼둥이 '해랑·파랑·사랑' 삼둥이의 100일 때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순수 혈통 시베리아 호랑이 삼둥이 '해랑·파랑·사랑' 삼둥이의 100일 때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이달 2일부터 파랑이 먹이를 먹지 않고 아픈 듯한 모습을 보여 진찰한 결과 질병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폐사한 파랑에 이어 '해랑'과 '사랑' 역시 같은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 공원에 따르면 앞서 삼둥이는 지난해 6~8월 세 차례에 걸쳐 백신 접종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끝내 병에 걸렸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수의사가 최선을 다해 치료하고 있다"라며 "양성 판정 당시보다 기력이 좋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질병과 관련해 서울대공원에서 삼둥이 엄마 '펜자'와 근처에 있던 '미호', '조셉' 등 시베리아 호랑이 6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중 펜자와 미호는 기력이 저하되는 등 상태가 악화돼 치료에 들어간 상태다.
조셉은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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