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어린이가 팔 묶인 채 강제 성행위"..비판받은 작품에 '페인트 테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9 09:15

수정 2023.05.09 09:15

파리 현대미술관에 걸린 미리암 칸 작품
'소아 성애 연상' 아동인권 논란 일으켜
마크롱은 "예술은 자유..존중 보장된다"
미리암 칸의 ‘Fuck Abstraction!’(추상은 집어치워) 제목의 그림에 한 남성이 페인트 테러를 했다 / WEST OBSERVER 갈무리
미리암 칸의 ‘Fuck Abstraction!’(추상은 집어치워) 제목의 그림에 한 남성이 페인트 테러를 했다 / WEST OBSERVER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프랑스 파리의 현대미술관에서 한 관객이 '소아 성애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을 받는 작품에 '페인트 테러'를 한 사건이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신원 미상의 한 남성이 전날 오후 3시30분께 팔레 드 도쿄에서 스위스 출신 화가 미리암 칸의 'Fuck Abstraction!' 작품에 보라색 페인트를 뿌린 뒤 경찰에 연행됐다.

이 작품은 등 뒤로 손이 묶인 작은 사람이 얼굴이 없고 힘센 남성에게 강제로 구강 성교를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아동 인권 단체들은 이전부터 "그림 속 작은 사람이 어린이를 묘사하고 있다"라며 "소아 성애를 떠올리게 한다"라고 지적해왔다.

화가 칸은 논란에 대해 전쟁의 무기로 여겨지는 반인륜적 범죄인 강간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반박했다.
미술관도 작품에 등장하는 작은 사람은 아이가 아니라는 화가의 주장을 지지했다. 대신 미술관 측은 '작품의 민감한 성격'을 이유로 해당 작품이 걸려 있는 공간에 미성년자는 성인이 동반해야만 입장할 수 있도록 중재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유럽 전승 기념일을 맞아 "자유의 승리를 축하해야 하는 날 팔레 드 도쿄에서 발생한 기물 파손을 규탄한다"라며 "예술 작품을 겨냥하는 것은 우리의 가치에 대한 공격. 프랑스에서 예술은 언제나 자유롭고, 예술 창작에 대한 존중이 보장된다"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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