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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 가장 빠른 길 알려줘" SKT의 누구오토 [체험기]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9 10:29

수정 2023.05.0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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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에 내장된 누구오토 체험
인포테인먼트로 편의성 ↑
차 안팎 소음에도 OK
SKT, 향후 B2C·B2B 니즈 반영한
누구오토 2.0 준비 박차
볼보에 탑재된 누구오토가 "신나는 노래 틀어줘"라는 명령어에 응답하고 있다.
볼보에 탑재된 누구오토가 "신나는 노래 틀어줘"라는 명령어에 응답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A: "아리아, 엉뜨 켜줘"
아리아: "열선 시트를 작동합니다."
볼보 차량에 탑재된 모빌리티 AI 비서 '아리아'를 통해선 손으로 별도 조작을 하지 않아도 음성만으로 차량 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식·코인 등 주가, 날씨 정보 등에 대한 답변도 즉각 튀어나왔다. 심지어 "재밌는 이야기 해줘", "나 기분 우울해"와 같은 명령어에도 반응했다. 답변이 다소 썰렁한 측면이 있었지만 감성대화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지난 4일 을지로입구역에서 광화문역까지 약 1.5㎞ 가량 차량을 타면서 경험한 SKT의 모빌리티 AI 음성인식 기술 누구오토(NUGU Auto)의 기능이다. 날씨가 좋았던 탓에 광화문역을 왔다갔다 하는 동안 창문을 열고 음악을 크게 틀었다.
이처럼 대내외적으로 소음이 있는 상황에서도 누구오토는 명령어를 정확히 인식했다.

SKT 누구오토가 "에어컨 틀어줘"라는 명령어를 인식하고 에어컨을 작동시키는 모습.
SKT 누구오토가 "에어컨 틀어줘"라는 명령어를 인식하고 에어컨을 작동시키는 모습.
누구오토는 AI 음성 인식 플랫폼과 차량 IVI(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동한 통합형 IVI 서비스로, 안드로이드 오토 모티브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음성만으로 차량 내 온도, 열선시트, 핸들 열선 음량 조절 등 차량 제어는 물론 감성대화, 음원 및 정보 검색이 모두 음성만으로도 지원된다. 이외에도 누구 스마트홈 기기 22종과 연동되는 스마트 홈 기능도 있다.

SKT 관계자는 "티맵, 플로, T전화, 누구 등 SK ICT 패밀리사의 종합적인 플랫폼을 패키지 형태로 함께 제공할 수 있는 점이 누구오토의 경쟁력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TMAP과 연동된 스마트내비 기능을 통해선 안내 중간에도 "가장 빠른 길로 안내해줘", "중간에 주유소 알려줘"와 같은 명령어를 말하면 이에 따른 검색 결과를 실시간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SKT 누구오토가 목적지까지의 최적경로를 안내하는 모습. "길 얼마나 막혀"라는 질문에 "지금은 길이 많이 막혀요. 목적지까지 13분 정도 걸립니다"며 응답했다. 영상=김준혁 기자
SKT 누구오토가 목적지까지의 최적경로를 안내하는 모습. "길 얼마나 막혀"라는 질문에 "지금은 길이 많이 막혀요. 목적지까지 13분 정도 걸립니다"며 응답했다. 영상=김준혁 기자
플로의 경우 특정 음원을 언급하지 않은 "신나는 노래 틀어줘"라는 다소 모호한 명령어에 이에 맞는 음원 리스트를 재생했다.

이외에도 누구오토는 위키백과, 삼성증권 등 다른 분야 전문 플랫폼과 연동돼 있는 점도 특징이다. 기존 누구의 기능은 누구오토가 탑재된 차량 내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운전 중 특정 회사의 주가, 오늘 아침 뉴스 등을 묻는 질문에도 실시간 정보를 즉각 제공했다.

SKT는 누구오토 기능 고도화와 함께 누구오토를 적용할 수 있는 더 많은 OEM사를 모색 중이다. 앞으로 커넥티드카, IVI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KT도 모빌리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SKT 관계자는 "얼마나 많은 데이터가 입력되느냐에 따라 향후 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다양한 사업자와 협력 논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SKT는 2021년부터 국내에 공급되는 볼보 차량에 누구오토를 제공하고 있고, 일부 르노삼성 차량에도 옵션으로 공급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전기차를 출시한 BYD의 차량에도 누구오토가 탑재된다.

SKT는 오는 11월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볼보를 비롯한 제조사, 솔루션사, 콘텐츠사와의 협력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아이마크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IVI 시장 규모는 2028년 249억달러(32조277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딸면 국내 커넥티드 카 시장 침투율은 아직 60% 미만으로 미국(76.6%), 영국(69.3%), 독일(84.3%) 등 서구권에 비해서 낮은 비율인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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