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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브라질 국채·헤알화 가격 급등, 수익률 '쌈바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9 14:36

수정 2023.05.09 16:08

[파이낸셜뉴스]브라질 기준금리가 9개월째 동결 상태다. 하지만 국채금리가 최근 떨어지고, 국채가격이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안겨줬다. 여기에 원화 대비 헤알화 가격이 급등하며 수익이 극대화됐다.

9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브라질의 3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연 11.36%(8일 기준)를 가리키고 있다. 이자수익만 취하더라도 연 10%대 수익은 거뜬한 셈이다.


자본차익 수익률도 좋았다. 올해 들어 채권금리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며 채권가격이 상승한 덕분이다. 브라질의 1년물 국채금리는 올해 초 15.6%에서 지금은 연 12.93%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2년물 금리는 14.0%에서 11.7%로 내려왔다. 국채금리와 국채가격은 반대인 만큼 투자자들이 평가이익을 봤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국고채 1년물 금리가 3.8%대에서 3.3%로 약 0.5%포인트 하락하는 동안 브라질 국채금리는 3%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 이후 기준금리 13.75%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채금리는 꾸준히 내림세다. 특히 헤알화 국채의 성과는 원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의 급등이 겹치며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원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올해 1월 3일(현지시간) 237.74원에서 지난달 28일 268.77원까지 올랐다. 원화 대비 헤알화 가치가 4개월 만에 13% 넘게 오른 것이다.

채권 만기 보유 혹은 자본차익 수익률에 환차익까지 거두게 됨에 따라 브라질 국채는 국내 투자자에게 '효자'상품이 됐다. 박준우 KB증권 연구원은 "4개월 남짓한 기간 채권이자, 자본차익, 환차익까지 감안하면 단기물 브라질 국채에 투자했더라도 20%에 가까운 수익률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브라질 로컬 채권에 투자하기에 최고의 시점은 지났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여전히 브라질 채권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금리인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채권금리는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채권금리가 떨어지면 채권가격은 올라가고, 채권 투자자들로서는 고점에서 팔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또 브라질 대선이 끝났고, 대선 이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되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 리스크가 크게 해소된 점도 긍정적이다. 박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낮아지면서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기대된다"면서 "정치 불확실성 감소는 환율 변동성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헤알화 채권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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