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바이든 행정부, 항공편 취소·지연시 美 항공사의 보상 추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9 14:54

수정 2023.05.09 14:54

지난 2022년 12월22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의 유나이티드 항공 수속 창구 앞에 겨울 폭풍으로 인해 취소된 항공편의 수화물이 놓여있다.AFP연합뉴스
지난 2022년 12월22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의 유나이티드 항공 수속 창구 앞에 겨울 폭풍으로 인해 취소된 항공편의 수화물이 놓여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항공편 변경에 따른 승객들의 손실을 항공사 측이 보상해 주도록 하는 새로운 규정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8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가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운항 시간이 항공사 측의 사정으로 급격히 변함으로 인해 생기는 피해 보상을 항공사측에서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보상 방안은 유럽연합(EU)의 승객 보호 조치와 유사한 것으로 중대한 항공편의 연기로 인해 발생하는 호텔 투숙과 교통 비용을 항공사측에서 제공하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U의 경우 예측이 불가능한 돌발로 인한 것을 제외하고 항공편이 3시간 이상 지연 또는 취소되어도 항공사들이 환불 뿐만 아니라 추가로 보상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항공편을 이용하는 미국 여행객들이 보다 더 좋은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며 새로운 보상 방안은 항공사측이 항공편 연기나 취소에 책임이 있을 경우 의무적으로 보상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 악화나 공항 관제탑 통제 문제로 생기는 항공편 차질은 항공사의 책임 범위에서 제외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 후반에 이 방안을 공개할 예정으로 발효에는 수개월 내지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미국 항공사들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직원 감원을 막기 위해 연방 정부로부터 수십억달러를 지원받았으나 항공편 정상화 속도가 느린 것에 대한 불만이 지적돼왔다.

미국 경제 자유 프로젝트의 항공여행 선임 연구원 윌리엄 맥기는 “미국의 대형 항공사들이 승객들을 가축처럼 취급하면서 중복 예약과 승객들의 추가 비용 부담을 숨기면서 그동안 넘어갔다”며 하지만 연기나 취소가 발생할 때 충분한 보상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항공사 노조단체인 ‘아메리카를 위한 항공사’는 항공사들이 신뢰를 더 받도록 노력 중이라며 그러나 항공편 차질은 극한 기상 상황이나 공항 관제탑 등 자신들이 통제할 수 없는 문제로 생기는 것으로 그동안 승객들의 안전을 가장 우선시 해왔다고 밝혔다.


폭스비즈니스는 승객에 대한 의무 보상을 추가하게 될 경우 서비스 축소나 승객에 비용 증가를 전가시키는 등 항공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