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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펠자산운용, 씨티뱅크센터 품다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9 17:49

수정 2023.05.09 17:49

지난해 삼환빌딩 이어 잇단 인수
오피스시장 해외 큰손 복귀 가속
케펠자산운용, 씨티뱅크센터 품다
싱가포르계 투자회사인 케펠자산운용이 서울 종로 씨티뱅크센터(사진)를 품는다. 이지스자산운용, KT투자운용, SK디앤디인베스트먼트를 제치고 얻은 결과다. 이에 국내 오피스 시장에서 해외 큰 손의 복귀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계 캐피탈랜드투자운용과 매각자문사 에스원·컬리어스코리아는 씨티뱅크센터 우선협상대상자에 케펠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케펠자산운용은 지난해 삼환빌딩(서울 종로)을 약 223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파이낸스타워(서울 여의도)와 한누리빌딩(서을 종로), 쉐라톤 디큐브시티호텔(서울 영등포) 등을 매입하는 등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큰 손으로 꼽힌다.

캐피탈랜드투자운용은 2012년 씨티뱅크센터를 약 100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도 약 700억원을 투자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씨티은행이 임차인으로 2029년 2월 17일에 임대차가 종료된다. 임차인은 두 차례, 각각 5년씩 갱신할 수 있다. 부채감당률(DSCR) 이슈에도 우수한 위치여서 투자자들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씨티뱅트센터 인근 콘코디언빌딩의 경우 DWS자산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 마스턴투자운용이 제시한 가격 인하(3.3㎡당 3700만원→3450만원) 요구를 받아들이며 딜이 클로징된 바 있어 해외 투자자들의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시각도 있다. 콘코디언빌딩은 약 6292억원에 거래됐다. 씨티뱅크센터는 대지면적 2678.10㎡, 연면적 1만9750.60㎡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다. 도심권역(CBD) 내 오피스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서대문역 인근에 있어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한편 국내 오피스 시장에서 케펠자산운용 등 해외 투자자의 비중 확대가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오피스 투자 관련 해외 투자자의 비중은 2021년 9%에서 2022년 17%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투자자 비중은 91%에서 83%로 줄었다.

신한투자증권 사옥(서울 여의도), 서울시티타워(서울 중구), 판교 테크노밸리 GB-I 타워와 GB-II 타워(수익증권 거래), 삼환빌딩 등이 지난해 해외 투자자가 투자한 사례다.
세빌스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오피스 가격은 지난해 말에 10% 정도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향후 3~4년 간 임대료가 물가상승률을 상회할 것"이라며 "오는 2025년까지 공급이 없고, 2026년 이후 예정된 프로젝트도 상승한 공사비와 설계 변경 등으로 1~2년 정도 연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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