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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10兆 시장으로 커진 TDF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9 10:30

수정 2023.05.09 17:49

1분기 운용 연금자산 10조1천억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 20% 차지
"연금투자 관심 커져 성장 이어질것"
7년만에 10兆 시장으로 커진 TDF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첫 상품 출시 후 7년 만에 10조원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에선 약 20%의 비중을 차지하며 대표적 실적배당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9일 금융투자협회가 내놓은 '2023년 1·4분기 TDF 시장 규모 및 운용성과 분석'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연금 클래스 TDF의 순자산은 1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4월 첫 상품이 등장한 지 7년 만에 10조원을 넘었다.

2021년 말(9조9000억원) 문턱까지 다다랐으나 지난해 공격적 긴축으로 인한 증시 불안에 9조7000억원으로 회귀했다.
올해 들어 1개 분기 만에 회복에 성공한 셈이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에선 대표 실적 배당상품으로 자리 잡았고, 전체 적립금의 20% 수준(19.3%)까지 성장했다. 2018~2021년에는 그 규모가 해마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문유석 금투협 연금부장은 "향후 TDF를 비롯한 연금특화 실적배당상품 성장이 퇴직연금 적립금의 머니무브를 견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TDF는 투자자의 예상 은퇴시점을 목표시점(Target Date)으로 설정하고, 해당 연도까지 자동으로 자산을 운용해주는 대표적인 연금특화 상품이다. 지난 1·4분기 기준 총 19개 자산운용사가 관련 상품을 운용하고 있으며, 매년 2~4개사가 새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2018년 53개에 그쳤던 상품 수는 지난해 말 146개로 4년 새 3배 가까이 불어났다.

빈티지별로 보면 '2025'와 '2030'이 각각 전체 순자산의 22.2%, 20.4%를 각각 차지했다. '2045'가 16.8%로 그 뒤를 이었다. 문 부장은 "이 같은 쌍봉형 분포는 은퇴시점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상품을 선택해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운용 성과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해외주식형과 국내채권형 펀드의 중간 정도였다. 문 부장은 "증시 상승기에는 글로벌 주요 지수를 추종하면서 수익을 시현하고, 하락기에는 손실을 일부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단기 등락은 있었으나 누적 수익률 15.7%를 시현하면서 장기적으로 물가상승률(11.6%)이나 원리금상품(9.1%)을 앞섰다"고 분석했다.


나석진 금투협 산업시장본부장은 "TDF는 국내 최초 연금특화형 상품으로, 퇴직연금 사정지정운용제(디폴트옵션) 도입 이후 연금투자를 향한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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