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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제2의 SG증권發 사태 막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09 18:11

수정 2023.05.09 18:11

장기간 시세조종 적발시스템 강화
기획감시팀, 하반기내 보안 개선
한국거래소 "제2의 SG증권發 사태 막는다"
한국거래소가 장기간 시세조종 사례도 적발하는 시장감시 시스템을 만든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연루된 종목들이 장기간에 걸쳐 주가가 오르며 감시망을 피했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관련 시스템 보완에 착수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획감시팀은 올해 하반기 내 업무처리 지침을 개정해 장기간의 이상 거래 징후도 포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기획감시팀은 계좌 중심 이상거래 적출·분석 등을 통해 신종 불공정거래를 신속하게 적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2013년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시장감시부 안에 신설됐다. 기획감시팀은 단기에 맞춘 이상거래 적출 모델을 3년 이하의 장기간으로 정비하기로 했다. 이전까지는 하루에서 수개월 간의 단기간 불공정 거래 가능성을 주로 살펴왔다. 거래소 관계자는 "장기간에 적정주가 대비 과도하게 움직이는 종목을 적출할 수 있도록 로직을 새로 만들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번 주가조작의 대상이 됐던 8개 종목은 지난 3년 동안 올랐다. 2020년 1월 2일 이후 폭락 사태 직전이 지난달 4월 21일까지 대성홀딩스의 상승률은 1462%에 달했고, 선광과 서울가스도 각각 910%, 562%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해당 회사의 실적에 비하면 이례적인 급등이었지만 금융당국은 이상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다. 장기간에 걸쳐 주가를 서서히 끌어올리는 신종수법으로 감시망을 피했다는 지적이다.
거래소도 이들 종목에 대해 시황 변동과 관련한 조회공시 요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주가조작 사건 '루보 사태' 이후 거래소는 단기 급등뿐만 아니라 주가가 장기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우에도 이상급등 종목으로 지정되도록 규정을 강화했지만 탐지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은 기존과는 다른 장기간에 걸친 사안이라 이상 징후를 포착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한 바 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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