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은 총격사건 생존자의 증언을 통해 H&M 매장에서 근무하던 한 직원이 13명의 고객을 가게 안 창고에 대피시켜 목숨을 구했지만, 자신은 총격범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전했다. 이 직원의 정확한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총격 사건의 생존자 중 한 명인 라켈 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6일 오후 텍사스주 앨런 프리미엄 아웃렛을 방문해 H&M 상점 앞에 차를 세웠는데 곧바로 그곳에서 총기 난사가 시작되자 한 점원의 안내로 가게 안 화장실 창고에 12명의 다른 손님들과 함께 몸을 숨겼다"며 "나중에 경찰의 안내로 밖으로 빠져나오면서 우리를 대피시켜 준 점원의 시신을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리는 "창고 안에 대피한 시민들은 울음소리가 밖으로 새 나가지 않게 조심했다"며 "총격범이 자신들을 발견할까 봐 공포 속에 떨면서 기도했다"고 전했다. 숨어있던 시민들은 911에 신고 전화를 걸려고 했으나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는 "총격범이 다음에 여기로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발 총격을 피할 수 있기를 바랐다"라며 "가게 점원이 우리 목숨을 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오후 3시36분께 텍사스주 댈러스 외곽 앨런의 한 쇼핑몰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한인 교포 일가족 3명을 포함해 시민 8명이 사망하고, 최소 7명이 부상을 입었다. 범인인 마우리시오 가르시아(33)는 현장에서 경찰관에게 사살당했다.
경찰은 총격범이 신나치주의와 백인우월주의를 옹호했다는 정황을 확인하고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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