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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 무료로 시청" 조회수 11만..유튜브도 못 잡는 '음란물 사이트' 광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0 09:29

수정 2023.05.10 13:52

유튜브에서 유통 중인 음란물 사이트로 안내하는 게 목적인 영상들 (유튜브 갈무리)
유튜브에서 유통 중인 음란물 사이트로 안내하는 게 목적인 영상들 (유튜브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최근 '누누티비 대피소', '과기부 인증 받은 사이트' 등의 글로 홍보하며 이용자들을 유인하는 음란물 사이트 광고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불법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에서 음란물 유통 사이트를 광고하는 홍보글이 범람하고 있다.

글 작성자들은 정부와 유튜브의 주 모니터링 대상이 되는 동영상이 아닌 콘텐츠 댓글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접근했다. 인기 급상승 동영상이나 구독자가 많은 채널의 영상 댓글을 활용하거나 '좋아요'를 많이 받은 댓글의 대댓글(2차 댓글)을 통해 본인들의 채널로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주로 "인기 여자 아이돌의 불법 촬영 동영상이 유출됐다", "무료로 음란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과기부 인증 사이트다" 등의 글로 광고했다.

이용자들은 해당 댓글을 작성한 제공자의 프로필을 타고 채널의 메인 동영상에 안내된 사이트 링크를 통해 음란물 사이트로 들어가게 된다. 미성년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튜브에 음란물 사이트 광고가 횡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유저들을 유인한 한 채널의 동영상은 11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튜브 구독자 250만명을 보유한 채널의 댓글을 이용해 본인들의 사이트를 홍보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유튜브 구독자 250만명을 보유한 채널의 댓글을 이용해 본인들의 사이트를 홍보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문제는 이 과정에서 유튜브의 모니터링 기능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튜브는 유해한 콘텐츠를 차단하기 위해 음란물에 주로 등장하는 이미지를 학습하고 동영상·링크·썸네일을 확인한 후 콘텐츠를 삭제한다. 댓글은 해당 모니터링의 사각지대여서 모니터링이 잘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실제 유튜브를 통해 걸러진 음란물 관련 댓글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 시정 조치'에 따르면 유튜브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총 19억3241만818개의 댓글을 삭제했다.
이중 '과도한 노출 또는 성적인 콘텐츠'에 해당해 삭제된 댓글은 0.2% 미만이다.

정부는 해당 광고로 연결되는 콘텐츠들의 불법 여부를 세밀하게 따져보고 조치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유튜브 댓글을 통해 연결된 사이트들이 실제 불법 음란물을 유통하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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