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강풍에 460편 항공기 결항 된 날
무리하게 운행한 항공사에 질타 쏟아져
무리하게 운행한 항공사에 질타 쏟아져
[파이낸셜뉴스] 지난 오후 1시 청주를 출발한 B항공사 항공기가 5시간이 넘은 오후 6시 30분쯤 제주도에 도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도에는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집중적인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무려 460편이 넘는 항공기가 결항됐다. 특히 제주국제공항에는 초속 23m가 넘는 태풍급 강풍이 몰아치면서 4일 하루에만 243편의 항공기가 결항됐고, 어린이날인 5일에도 220편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 청주에서 출발한 제주도행 B항공사의 다소 무리한 운항이 알려지며 질타를 받고 있다.
"제주 상공서 착륙 3번 시도하다 못하자.. 다시 청주로"
10일 대전지역 한 매체에 따르면 A씨는 "5일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청주공항에서 90세 노모와 함께 제주도 편 비행기에 탑승했다"며 "악천후 속 운항을 강행한 B항공사로 인해 약 5시간 만에 제주 공항에 착륙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오후 1시쯤 청주에서 출발한 항공기는 제주도 상공에 도착해 30분 정도 선회 한 후 3차례 정도 착륙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며 "결국 청주공항으로 회항했다"고 전했다.
그는 "착륙을 시도하면서 비행기가 덜컹거리며 수직 상승하니 사람들이 모두 소리를 질렀다. 무섭다고 우는 아이들도 있었다"며 "회항 후 청주 공항에 착륙했을 때 내리는 줄 알았지만, 비행기 문이 열리지 않아 의아했다"고 말했다.
"청주 착륙할줄 알았는데.. 또다시 제주 향해 이륙"
A씨는 "승무원이 나와 다시 제주도로 출발할 것을 알렸는데, 너무 무섭고 어머니도 걱정됐기 때문에 내리겠다는 의사를 표했다"며 "우리 말고도 어린아이를 동반한 몇몇 가족도 항의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승무원은 "승객 일부가 내리고 재출발하면, 나머지 승객들이 보안검색 등을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대부분의 승객이 재출항을 희망했기 때문에 (모든 승객을 태우고) 비행기는 그대로 이륙했다"고 말했다.
이후 다시 제주도로 향한 항공기는 또다시 3차례 착륙 시도 끝에 오후 6시30분쯤 제주도에 착륙했다.
A씨는 "무엇보다 승객들의 안전이 더 중요한 것 아닌지 의아 하다"며 "이후 이 사건에 대해 고객센터에 문의했지만 담당자와 직접 통화를 하지 못했고 홈페이지 문의를 이용하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B항공사 관계자는 "(결항하지 않은 사항은) 본사와 조종사가 합의해 충분히 착륙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며 "결항이 안 됐기 때문에 운행 중인 비행기로 분류돼 항공법상 중간 하차는 불가능 하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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