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보험사 이안손해보험 지분 100% 인수 승인, 車보험 전략 수정 전망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가 손해보험사를 인수했다. 비야디는 신에너지차를 중심으로 보험 사업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최대 경쟁사인 테슬라와 차량 보험 분야에서도 경쟁을 벌이는 구도가 됐다.
10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규제 당국인 은행보험갇독관리위원회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비야디가 이안손해보험 주식 10억주 지분 전량을 양도받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이안손해보험은 비야디의 완전 자회사가 됐다.
이안손해보험은 지난해 3월 ‘채무 불이행’을 선언한 뒤 같은 해 7일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올해 2월 회사 정리 전략 투자자 3곳 중 2곳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철수하면서 비야디가 이안손해보험을 가져갔다.
시장에선 이번 인수를 자동차 회사가 보험 분야에 진출한 또 다른 사례로 보고 있다. 인터넷 보험사였던 이안손해보험은 자동차 보험 사업을 하지 않았지만 비야디가 자동차 보험으로 경영 전략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시장은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제일재경에 “신에너지차 업체는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에 비해 고객 정보, 운전습관, 자동차 위험정보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고객을 분류하고 정확한 가격을 책정할 수 있어 차주에게 더 나은 자동차보험 서비스를 제공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을 통해 판매부터 사후 시장까지 자동차를 유지 관리하는 서비스 체인을 형성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보험회사와 차원이 다르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2019년부터 자사 차량 소유주를 대상으로 보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 추이를 보면 메인 프레임 공장, 배터리 제조업체, 대형 보험업체 등 여러 당사자가 서로 융합해 보험 가격 책정 및 서비스에 참여하는 메커니즘이 부상하고 있다”면서 “자동차 업체와 보험사는 각 장점을 살려 신에너지 차량 소유자에게 보다 정확한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