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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흡연 말리자 커피 붓고 머그잔 휙~"신고해봐"…60대 남성 입건

뉴스1

입력 2023.05.10 23:54

수정 2023.05.10 23:54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 뉴스1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 뉴스1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카페에서 흡연을 한 손님을 제지한 여성직원에게 불만을 표하며 커피잔을 밖으로 던진 중년남성이 입건됐다.

인천 서부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A씨(60대)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일 오후 8시2분쯤 인천 서구 석남동의 한 카페에서 커피잔을 길가에 던져 파손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카페에서 일하는 직원이 '테라스는 금연 구역이니 담배를 피우지 말라 달라'는 말을 듣고 행패를 부렸다. A씨의 일행 B씨는 테이블에 커피를 쏟은 뒤 도로쪽으로 나가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A씨는 커피를 던지면서 '잘 치워 봐',' 신고해 봐'라고 말하며 직원을 조롱해 이를 본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A씨 등은 지난 9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으며, "술을 마셨고,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곳인지 알고 담배를 폈는데, (직원이)'담배를 피우지 말아달라'라는 말에 화가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B씨 입건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이들에게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소상공인·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이건 너무하지 않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C씨는 "일반 프랜차이즈 카페이고 테라스 책상에 금연스티커가 붙어있는데, (손님이) 당당히 담배를 피워 직원이 테라스 옆 골목에서 담배를 피워달라고 요청했는데 저렇게 행동을 하시나요"라며 "앞으로 무서워서 금연 안내할 수 있을까요"라고 호소했다.

C씨는 손님이 커피를 던지면서 "'잘 치워 봐' '신고해 봐'라고 조롱했다"며 "너무 무섭고 힘들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C씨가 커뮤니티에 공개한 CCTV에는 중년남성 두명이 테라스에서 담배를 피우다 직원이 '금연구역'이라고 말하자 1명을 자리를 옮겼고, 나머지 1명이 커피잔을 도로에 던지는 모습이 담겼다.


누리꾼들은 "나잇값 좀 하고 살자", "남자 아르바이트생이어도 저랬을까?", "저런 것도 인간이라고", "조만간 신상 털리겠다", "본인 자식들이 저런 상황 겪게 된다면 감히 저런 행동 할 수 있냐" 등 비난했다.

동시에 누리꾼들은 공개된 CCTV 영상을 토대로 카페 위치가 인천 서구 석남동에 있다고 파악했다.
이어 머그잔을 던진 남성이 입고 있던 점퍼 상의를 확대한 뒤 같은 디자인의 옷을 찾아내는 등 인상착의를 공유하며 색출에 나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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