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산하 구글이 10일(이하 현지시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검색엔진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를 탑재한 검색엔진 빙으로 구글의 아성을 위협하는 가운데 구글이 마침내 칼을 빼들었다.
AI 검색엔진 컨버스
CNBC에 따르면 구글은 검색엔진에 생성형 AI 기능이 탑재된 이른바 ‘컨버스(Converse)’를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구글에 따르면 컨버스는 복잡한 검색 결과들을 융합할 수 있다. 다만 구글은 컨버스를 언제 출시할지, 또 사용 대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컨버스는 이른바 ‘생성형 검색 경험(SGE, Search Generative Experience)’이라고 부르는 구글의 AI 검색엔진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구글은 컨버스가 ‘수주일 안에’ 랩스(Labs) 사용자들에게 공개될 것이라면서 사용자들은 구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랩스 아이콘을 탭하거나, 데스크톱 크롬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시연에서는 새 자전거 구입, 강아지까지 포함해 가족 구성원 간의 화합을 다지는 당일치기 여행 계획 수립 등을 컨버스의 도움을 받아 실행했다.
컨버스는 오픈AI의 챗봇처럼 대화형 모드도 제공해 컨버스가 제공한 답에 대해 사용자들이 대화형식으로 추가 질문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클라우드에도 AI 탑재
구글은 자사의 챗봇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구글 클라우드를 위한 듀엣 AI’이다.
구글 클라우드를 사용하면서 사용자들이 대화 창에 활용 가능한 서비스를 묻는 질문을 하면 챗봇이 답하게 된다.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따로 온라인 검색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밀려 클라우드 시장에서 존재가 희미한 구글이 AI의 도움을 받아 시장 점유율을 넓히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MS 역시 AI를 발판으로 아마존의 1위 자리를 넘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구글의 따라잡기가 시작됐다.
AAG-IT닷컴에 따르면 아마존의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시장 점유율이 올 1·4분기 33%로 여전히 1위다. 거의 절반에 이르던 점유율이 계속해서 쪼그라들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2, 3위 시장 점유율을 더한 것보다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2위인 MS의 애저는 22%, 구글은 10% 수준이다.
검색엔진에 AI를 장착하고, 클라우드에서도 AI 서비스를 제공해 추가 온라인 검색을 불필요하게 만들겠다는 개발자 컨퍼런스가 진행되면서 알파벳 주가는 뛰고 있다.
오후 들어 알파벳은 전일비 3.9달러(3.6%) 뛴 111.25달러에 거래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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