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SK 유치 나선 이상호 태백시장, '인구 4만' 다시 회복한다[지방소멸은 없다]

뉴스1

입력 2023.05.11 07:30

수정 2023.05.11 16:02

이상호 강원 태백시장이 최근 시청 집무실에서 뉴스1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태백시청 제공) 2023.5.11/뉴스1
이상호 강원 태백시장이 최근 시청 집무실에서 뉴스1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태백시청 제공) 2023.5.11/뉴스1


이상호 강원 태백시장이 최근 시청 집무실에서 뉴스1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태백시청 제공) 2023.5.11/뉴스1
이상호 강원 태백시장이 최근 시청 집무실에서 뉴스1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태백시청 제공) 2023.5.11/뉴스1


이상호 강원 태백시장이 최근 시청 집무실에서 뉴스1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태백시청 제공) 2023.5.11/뉴스1
이상호 강원 태백시장이 최근 시청 집무실에서 뉴스1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태백시청 제공) 2023.5.11/뉴스1


[편집자주]영영 사라져 없어지는 것. '소멸'이라는 말의 의미가 이토록 무섭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우리 옆의 이웃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숙제를 힘 모아 풀어나가야 할 때입니다. 그 현실과 고민을 함께 생각합니다.


(태백=뉴스1) 신관호 기자 = “태백의 활황기를 겪은 기득권층에 묻고 싶습니다. 최악의 태백을 물려줘 놓고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태백시장 이상호는 다릅니다. 1989년 중학생이었습니다. 당시 석탄 산업이 쇠퇴하게 되면서 태백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자랐습니다. 우리 후배, 청년, 자녀의 마음 잘 알고 있습니다. 쇠퇴기를 겪은 이상호가 태백을 활황기로 돌려놓겠습니다.”

민선8기 강원 태백시장 취임 1년을 앞둔 이상호 시장은 최근 <뉴스1>과 만나 앞으로 4년 내로, 지역 인구 4만 명 선을 회복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이 같은 의지를 보였다.

그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태백시 사령탑을 맡았다. 지방소멸 우려 속에 놓인 지역을 되살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시정 운영에 나서고 있다.

현재 태백시장 집무실 분위기가 그의 목표를 대변해준다. 넓은 공간에 잘 정리된 집무실이 아니다. 도시를 설계하는 ’연구실‘을 방불케 할 만큼 각종 사업계획 안내도가 집무실에 가득하다. 집무실 책상에는 지역관련 문구들이 담긴 ‘A4 용지’가 쌓여 있는 등 그동안 그가 고민한 흔적을 짚을 수 있는 공간이다. 그는 그 책상을 뒤로한 채 시정을 소개했다.

이 시장은 “지방소멸 위기. 폐광지역에서 자주 나오는 얘기다. 그 대책들로 생활인구, 관계인구 확대를 얘기하는데, 결국 기초자치단체장은 정주인구를 늘려야 하는 해답을 피할 수 없다”면서 “인구 4만 명 선을 회복하는 대책을 단계별로 추진하겠다. 태백 주민등록을 내려놓지 못할 조건을 내걸겠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시민을 살피는 태백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강원 폐광지 도시들의 공통점이다. 지방소멸 우려다. 특히 지난해 태백시는 인구 4만 명 선이 무너졌다. 여러 도시 활성화 대책이 나오는데, 인구 재도약 성과 언제쯤 가시화할 수 있나.

▶2027년이다. 인구 4만2000명 회복을 추정할 수 있는 시기다. 올해부터 2027년까지의 단계적 대책이 있다. 올해와 내년에는 관광과 스포츠 재도약의 시기다. 지금도 지역에서 다양한 스포츠 대회와 훈련이 펼쳐진다. 고원도시 태백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 지역의 활성화 기반을 닦을 것이다. 이어진 2025년은 경제재도약의 해다. 대표적으로 현재 SK에코플랜트가 입주의향을 보였다. 이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들의 현재 유치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또 태백교정시설 건설로 인한 인구유입 효과를 더하면 주민등록인구 회복은 충분히 가능하다.

-기업유치를 통한 정주인구 확대 외에도 지방소멸 위기를 대응해야 하는 폐광지역의 또 하나의 숙제가 핵심적인 대체산업 발굴이다. 강력한 의지를 보인 사업이 있나.

▶우리 시에 있는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내년 폐광할 예정이다. 태백 전역이 난제에 봉착했다고 볼 수 있다. 해법을 찾기 위해 야간에도 집무실에서 고민한다. 폐광지 조기 복구방법의 개선과 대체산업 발굴을 위한 정부 주도의 계획 수립을 요구하게 됐다. 또 장성광업소 부지 등을 우리시로 인도할 것을 강력 주장해 왔는데, 관련 국비 확보의 결실을 가져가고 있다. 여기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태백 일대 지질자원탐사를 한 결과 티타늄 매장량이 확인됐다. 시추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광산개발에 따른 준비작업으로 핵심광물 관련 산업의 유치를 추진 중이다. SK에코플랜트가 대표적이며, STX도 입주의향을 보이고 있다.

-SK에코플랜트와 STX의 지역 내 입주 시 예상되는 경제 효과는 얼마나 되나.

▶2025년에는 입주할 전망인데, 800억 원의 투자로 600여 명의 고용을 가늠할 수 있다. 지역 내 신규산업이 활성화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티타늄 시추결과 경제성이 확인되면, 광산개발을 2025년부터 추진해 채굴, 선광, 제련 등의 기술개발과 관련기업체 유치를 통해 우리시는 국내 유일의 핵심광물 거점지역의 지위를 갖출 것으로 내다본다. 또 추진 중인 교정시설 신축과 국가대표 선수촌 신축 등 대규모 국가사업도 연동되면 예산 1조원 시대 개막과 2000명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잇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외 철암 고터실산업단지 조성사업과 동점산업단지, 기존 운영 중인 산업단지 등의 기업유치 활동을 종합해 볼 때, 계획대로 기업유치가 이뤄지면 2140억 원 이상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핵심 산업과 관련된 정주인구 확보와 더불어 다양한 분야에서의 전반적 경제활동인구 확대 대책도 과제다. 또 다른 경제인구 유입 대책이 있나.

▶기업유치와 함께 정주인구 확대대책 속 외부 인구유입이 동반돼야 한다. 해답은 이웃사촌을 잘 모셔야 한다는데 있다. 정선군의 고한, 사북지역과 삼척시의 도계, 영월군의 상동, 경북 봉화군의 석포에 계신 분들을 태백의 경제활동인구로 묶으려고 한다. 우리지역에서 지역화폐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다양하게 만들고, 그 경제활동을 이웃도시와 교류하면서 진행한다면 주변도시와 연계한 태백생활권이 조성될 수 있다.

-태백의 기업유치 연계 인구유입 효과에 대한 우려도 있다. 기업유치로 인한 유입인구가 태백과 가까운 강릉 등 동해안지역으로 되레 유출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있나.

▶당연하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로 답을 드린다. 시민들이 전 생애에 걸쳐 기본소득을 받을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얘기다. 0세부터 초등 2학년까지 정부가 매월 10만원의 아동수당을 준다. 이후 연령대인 초등 3~6학년에게는 우리시가 ‘학업바우처’로 매월 3만원을 주려고 한다. 중학생은 5만원, 고교생은 7만원씩이다. 만 20세의 성인이 되면, 사망할 때까지 받을 수 있는 돈도 마련키로 했다. 지역 주요산업인 풍력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 이익금을 성인 주민 수로 나눠 돌아가실 때까지 드린다는 복안이다.

-출산율을 높일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도시 등 타 지역으로 출산을 위해 나서는 지역주민들도 있다고 한다. 어떤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지.

▶내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공공산후조리원이다. 산후조리를 위한 원거리 출산 불편을 해소함과 동시에 생활권을 태백에 둔 주변 다른 도시 주민들도 편안하고 안전한 공공산후조리 서비스를 제공 받게 될 것이다. 또 우리시는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강원 최초 음압시설이 갖춰진 음압 모자동실 1실을 설치하고, 처음 입소하는 신생아의 건강관찰을 위한 사전관찰실도 설치할 것이다.

-산모들은 타 지역까지 조리원을 찾지 않아도 될 차별된 시설을 원한다. 태백 산후조리원만의 장점이 있다면.

▶첫 생명을 맞이할 조리원 시설과 더불어 아이 키움 센터가 운영될 예정이다. 타 조리원 시설과는 구획된 별도 동선으로 시설 내 아이 키움 센터를 운영하는 것이다. 상담 등 다양한 모자보건사업 프로그램도 추진할 예정이다. 조리원 개소시기에 맞춰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임산부 및 만2세 미만 영아 대상 맞춤형 건강관리 사업인 ‘생애초기 건강관리사업’에 공모, 다각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폐광지역 인구 회복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면서, 각오가 남다른 것 같다. 집권여당의 시장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면서 자신감을 드러내는데, 지역주민께 한 말씀 드린다면.

▶말씀드린 것 외에도, 폐교를 활용한 대학 유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양한 시각에서 여러 가지 복안으로 지역경제와 주민을 위한 대책을 모색 중이다. 집권여당의 강원도지사인 김진태 지사,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철규 의원과 수시로 만나 지역 현안과제에 대해 소통한 결과, 강원남부권 산림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비롯해 877억 원 규모의 국비 지원사업도 확정한 바 있다.
작지만 강한 도시 태백을 위해 꾸준히 일하겠다.

◆프로필
△한양대 행정·자치대학원 지방자치학과 졸업(지방자치학석사) △아청학원 원장 △태백 연지라이온스클럽 회장
△2018년 자유한국당 중앙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 △2018년 제10대 강원도의회 의원 △2022년 강원 태백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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