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경제제재로 압류 당한 러시아 재벌, 이른바 올리가르히의 자산을 우크라이나로 보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메릭 갈란드 미 법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 압류자산을 우크라이나로 보내 전후 재건에 활용토록 했다고 밝혔다.
갈란드 장관은 미국이 처음으로 이 같은 압류자산 우크라이나 이전을 실행에 옮겼다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이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처음으로 러시아 압류 자산을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에 쓰도록 했다”면서 “이번이 마지막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서방에서 압류된 러시아 자산을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을지를 두고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미국이 실행에 나선 것이다.
이번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낸 자산은 지난해 러시아 투자자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미디어 제국 창업자인 콘스탄틴 말로페예프로부터 압류한 자산이다. 말로페예프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름반도를 병합한 뒤 나온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미국내 자산을 압류당했다.
갈란드 장관은 수백만달러를 “말로폐에프의 미 금융기관 계좌에서” 압류했다면서 이 돈이 우크라이나로 보내졌다고 말했다.
앞서 갈란드는 지난 2월 안드리이 코스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과 만난 뒤 “러시아의 부당한 전쟁 피해를 우크라이나가 복구하는데” 활용할 수 있도록 자금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갈란드는 10일 미 국무부를 통해 바로 이 같은 목적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금이 이체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을 위한 자금을 러시아가 부담토록 하기 위해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해왔다.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압류 자산을 이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해 그 토대를 닦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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