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는 노중년존·노시니어존 '허용'
"'진상' 손님 많아" vs "60 넘으면 모두 문제?"
전문가 "법적 접근은 갈등 야기"
"'진상' 손님 많아" vs "60 넘으면 모두 문제?"
전문가 "법적 접근은 갈등 야기"
노키즈존에 이어 노시니어존까지 등장하면서 특정 대상에 대한 출입 제한이 차별인지 아닌지에 대해 갑론을박이 나오고 있다.
14일 기자를 만난 노년층은 '노시니어존'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인들은 다 문제있는 손님인가"
노모씨(65)는 "굳이 그 카페를 안 가고 다른 곳으로 가면 된다지만 서글픈 마음은 있다"며 "나이 60(세) 넘은 모든 사람이 문제 취급 받고 아예 가지도 못하게 하는 건 좀 아쉽다"라고 밝혔다.
김모씨(68)는 "문제되는 행동을 했으면 그걸 막든가, 개별적으로 법적 대응을 하면 되지 않나"라며 "노인이라고 싸잡아서 못 오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연령에 따른 출입 제한이 차별이라는 입장을 낸 바가 있다. 인권위는 지난 2017년 노키즈존과 관련해 "아동 차별"이라며 13세 이하 아동의 이용을 제한한 제주의 식당에 시정을 권고한 바 있다. 노시니어존과 관련한 진정은 현재까지 인권위에 접수된 바는 없지만 '노키즈존' 사례로 볼 때 차별로 해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키즈존'처럼 '노시니어존'도 필요"
반대로 노키즈존처럼 노시니어존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다수가 노키즈존에 대해 허용하는 입장이었다. 응답자의 73%는 '업장 주인의 자유에 해당하고, 다른 손님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기 때문에, 노키즈존을 허용할 수 있다'라고 판단했다. 같은 조사에서 '노시니어존' 등 연령대에 따른 입장 제한에 대해서도 허용할 수 있다는 응답자가 과반을 넘었다. 응답자 57%는 '업장 자유에 해당하고, 다른 손님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기 때문에, 허용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서울 종로구 서촌마을에서 카페 아르바이트를 했던 대학원생 이모씨(28)는 청와대 인근에 집회하기 위해 나온 나이 많은 손님을 많이 겪어본 뒤 노시니어존 카페에 찬성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씨는 "'왜 이렇게 비싸냐'면서 5명이 아메리카노 하나를 시켜 나눠 먹는다든지 돈을 그냥 주지 않고 던지고 간다든지 하는 '진상'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관련해 구정우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점차 퇴직자들이 많아질수록 젊은 세대는 부양 압박이 더 커지고 윗세대에 대한 거부감도 커질 것"이라며 "차별로 단정 짓고 법적 해결로 접근하면 갈등이 더 커진다. 근본적인 원인을 짚어보고 서로의 차이를 깊게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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