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정부가 11일 사실상 코로나19 '엔데믹' 선언을 한 가운데 서울시민의 수돗물 사용량에도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 4년간 코로나19가 서울시민의 수돗물 사용 패턴에 끼친 영향을 분석해 공개했다.
분석 대상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팬데믹 기간인 2020~2022년 서울시의 △연간 수돗물 총사용량 △가정용·일반용·욕탕용 3개 업종별 사용량 △물 사용량 영향요인 △자치구별 사용량 등이다.
◇ '거리두기 해제' 2022년, 공공시설 '욕탕용' 증가·'가정용' 감소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서울시민의 연간 수돗물 사용량은 10억6506만톤이었으나 팬데믹 이후 2020년 10억4543만톤, 2021년 10억2439만톤, 2022년 10억1735만톤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단 상업시설과 공공시설에서 사용하는 '일반용'은 방역정책이 큰 폭으로 완화한 2022년부터 회복세를 보였다.
2021년 '일반용'은 2억8000만톤으로 2019년 대비 15% 줄었으나 2022년에는 전년 대비 6% 증가한 3억300만톤을 기록했다. 특히 2022년 하반기 월평균 증가량은 7.5%로 상반기(4.2%)의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일반용과 욕탕용 수돗물 사용량은 전년 대비 6.2%인 1800여만톤 이상 증가했다. 하반기 월평균 증가 비율은 상반기(2.5%)보다 높은 26.4%에 달했다. 2021년 욕탕용 사용량은 2019년 대비 56.2% 급감한 바 있다.
반면 가정용 사용량은 팬데믹 기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2021년 3.4% 늘어난 7억3000만톤을 기록했다가 2022년 7억400만톤으로 3.5% 줄었다.
◇사용량 증가 1위는 '중구'…복합문화시설·대학교 ↑
서울 시내 대표 상업지구인 중구는 팬데믹 기간 수돗물 사용량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2022년엔 4.7% 증가하는 등 전년 대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일반용 사용은 8.8%나 증가했다. 종로구가 2.4%, 강남구가 1.2%로 뒤를 이었다.
반면 주거 밀집도가 높은 구로구의 경우 2.7% 감소해 가장 크게 줄었으며 강북구와 도봉구는 2.4% 줄었다.
지난해 서울에서 단일 고지량으로 수돗물을 가장 많이 사용한 곳은 복합문화시설·대학교·대학병원 등의 다중이용시설이다.
복합문화시설 가운데 코엑스가 연간 66만톤의 가장 많은 수돗물을 사용했으며 센트럴시티가 64만톤으로 뒤를 이었다. 코엑스의 경우 전년 대비 14.9%나 증가했다.
대학·대학병원 중엔 서울대와 서울아산병원이 각각 연간 약 170여만톤의 가장 많은 수돗물을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올해 1분기 사용량은 2억500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연식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수돗물 사용은 시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움직이며 경제 상황 등에 따라 변화해 경제와 사회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하나의 지표"라며 "상업시설을 중심으로 수돗물 사용 증가가 예상돼 고품질의 수돗물을 차질 없이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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