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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공백' KT, Q1 영업익 4861억원.. 전년 대비 22.4%↓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1 13:33

수정 2023.05.1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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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8일 서울 KT 광화문 사옥으로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28일 서울 KT 광화문 사옥으로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초유의 경영진 공백을 겪고 있는 KT가 올해 1·4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KT는 연결 기준 1·4분기 영업이익이 4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하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6조4437억원으로 2.6%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3096억원으로 32% 감소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881억원, 순이익은 3199억원으로 각각 9.7%, 18.2% 줄었다. 매출은 4조6190억원으로 0.2% 늘었다.


KT는 영업이익이 많이 감소한 데 대해 지난해 마포 솔루션 센터 매각(746억원)으로 일회성 이익이 전년 실적에 반영되면서 올해 1·4분기 역기저 효과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물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과 경기 침체 영향도 있었다"며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으로 매출 성장세는 이어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 온 지배구조 개선 논란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CEO 선임을 두고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들이 더 불투명해지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정보통신기술(ICT) 환경에서 경영 공백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기업가치에 있어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KT는 지난달 '뉴 거버넌스 구축 TF'를 구성했으며 여기서 마련한 사외이사 선임 절차 개선 방안 등을 토대로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TF는 대표이사 및 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등 대외적으로 신뢰받을 수 있는 선진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해 빠르게 지배구조를 정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별로 보면 B2C 플랫폼 사업(디지코 B2C)의 별도 기준 매출은 5661억원으로, 미디어와 모바일 플랫폼 사업이 성장하면서 3.1% 증가했다. B2B 통신 사업(텔코 B2B) 매출은 대형 콘텐츠사업자(CP)와 글로벌 고객의 트래픽 증가, 알뜰폰 시장 성장 등으로 3.4% 늘어난 5408억원을 기록했다.

B2C 통신 사업(텔코 B2C)도 로밍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은 2조38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5G 가입자는 894만명으로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의 65%에 달했다.

다만 B2B 플랫폼 사업(디지코 B2B)의 매출은 46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감소했다.

자회사별로 출범 1주년을 맞은 KT 클라우드는 1·4분기 매출 1487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은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BC카드도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 자체 카드 발행, 대출 사업 등의 성장으로 매출이 5.6% 늘었고, 케이뱅크는 2021년 2분기부터 8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 흑자를 이어갔다.
케이뱅크의 1·4분기 말 수신 잔액은 16조6000억원, 여신 잔액은 11조9000억원으로 각각 44.2%, 52.9% 증가했다.

다만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광고 시장 침체로 전년 동기보다 7.6% 감소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KT는 인플레이션과 성장을 위한 투자 비용 증가에도 견고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올해 1분기 매출 성장을 끌어냈다"며 "지배구조 분야에서도 글로벌 스탠다드를 뛰어넘는 선진 지배구조 체계 구축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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