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북·중랑·성동경찰서 등은 경기 하남시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A씨를 사기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A씨는 서울 강북구·중랑구·성동구 등 수도권 일대에서 빌라 등을 사들인 뒤, 세입자들의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은 각각 2억~4억원대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를 호소하는 임차인은 30여명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2~3일 전에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A씨가 무자본 갭투자를 했는지 여부 등은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서울 양천구에선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30대 여성 B씨가 지난 8일 자신이 거주 중인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돼 양천경찰서가 조사 중이다. 이날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8일 B씨가 서울 양천구 소재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올 들어 전세사기 피해가 원인이 된 사망 사건으로는 네번째다.
B씨는 서울 강서구 일대에 주택을 1000여채를 소유하다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사망한 빌라왕 40대 김모씨와 전세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전세금 3억원으로 해당 빌라 임대차 계약을 맺었는데, 이 중 2억4000만원가량이 대출금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B씨 자택 등에서 유서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이나 극단적 선택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했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0월 빌라왕 김씨가 숨진 뒤 공범과 배후세력을 수사하고 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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