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법원, 징역 9년형 선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브리스틀 법원은 10일(현지시간) 렉시-로즈 크로퍼드(24)에게 성폭행 혐의로 징역형 9년을 선고하고 남성 교도소에서 복역하도록 명령했다.
크로퍼드는 2019년 4월 친구로 지내던 여성의 집에 찾아가 성폭행을 저질렀다. 범행 당시 그는 15세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4년형을 복역하고 나온지 몇 주 지나지 않은 상태였다. 그는 2015년 미성년자를 성폭행할 당시까지만 해도 자신을 ‘남자’로 정의했으나, 복역을 마치고 나온 후부터 자신을 ‘여자’라고 정의하기 시작했다.
크로퍼드는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 여성을 처음 알게됐다. 그는 피해 여성과 친구 사이로 지내다 게임을 같이 하자며 집에 찾아가 성폭행을 저질렀다.
피해 여성은 재판에서 성폭행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어 살던 집을 떠나고 수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은 “그날 이전부터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같은 정신 건강 문제가 있었으나, 분명히 개선이 되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날 크로퍼드의 행동은 나를 원점으로 돌려놨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크로퍼드는 나의 친구인 줄 알았는데 그의 행동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재판에서 크로퍼드는 범행 당시가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기억이 나든 안나든 가해자가 피해자의 거부와 저항을 무시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 명백하다”며 크로퍼드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이어 크로퍼드에게 징역 9년형을 선고하고, 남성 교도소 수감을 명령했다.
영국 정부는 올해 2월부터 성전환 여성이 성범죄를 저질렀거나 남성 신체를 가졌다면 여성 교도소에 수감되지 않도록 하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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