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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돈봉투에 코인까지…민주당 재창당 수준 환골탈태해야"(종합)

뉴스1

입력 2023.05.12 18:10

수정 2023.05.12 18:10

김동연 경기지사가 12일 광주 조선대 치과대학에서 열린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2023.5.12./뉴스1
김동연 경기지사가 12일 광주 조선대 치과대학에서 열린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2023.5.12./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문재인 정부 첫 경제부총리를 지냈던 김동연 경기지사가 광주를 찾아 민주당이 재창당 수준의 환골탈태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지사가 공개 장소에서 민주당에 쓴소리를 한 건 이례적이다.

김 지사는 12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치과대학에서 열린 강연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보수는 부패하지만 유능하고, 진보는 깨끗하지만 무능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지금은 둘 다 똑같아. 둘 다 무능하고 부패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민주당 이야기를 하면서 부끄럽다.
지난해 대선에서 지고 나서 반성하는 사람도, 왜 졌는지 무릎꿇거나 고백하는 사람도 없다"며 "최근 돈봉투다 코인이다 하면서 진보와 민주당의 상징 자본인 도덕성마저 흔들린다. 민주당의 절체절명 위기다"고 비판했다.

특히 "광주와 호남은 우리 정치의 격동기마다, 정치 위기마다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주셨다. 여러분들께서 매서운 회초리를 들어주시고 목소리를 내주시길 바란다"며 "민주당은 재창당 수준의 환골탈태를 하지 않으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을 위해 정치를 시작했고 이재명 후보와 연대를 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며 "정치의 위기, 민주주의의 후퇴, 대한민국의 사회·외교 모든 부분에서 뒷걸음질 치고 있고 민주당은 여기에 역할을 해야 한다. 민주당에 회초리를 들어 개혁하고 변화할 때까지 애정을 가져주시고 저와 우리 당의 많은 사람들이 개혁하고 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김 지사는 또 이날 강연에서 윤석열 정부를 직격하며 실책을 잇따라 비판했다.

김 지사는 "윤 정부의 비전이 뭔지 모르겠다. 대한민국을 어떻게 끌고 가려는 것인지, 어떤 목표를 향해 가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권위주의가 되살아났다. 검찰이 주인인 나라가 되면서 '검주주의 국가'가 됐다"고 지적했다.

또 "정치도 실종됐다. 걸리버 여행기 속 소인국 나라처럼 구두 높이 가지고 싸우는지 극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시장경제에 대한 이해도 없고 사회적 의사소통도 총체적으로 실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외교에 대해서는 내세울 만한 업적에 대해서는 얘기가 거의 없다. 혹여 있더라도 내용이 엉터리였고 국내 반도체산업에 대해서는 언급도 못했다"며 "한일정상회담에서는 제3자 변제, 후쿠시마 오염수 이슈가 잇따랐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렇게 정권이 바뀔 때마다 마음대로 해도 되는가.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가치와 철학을 분명히 천명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사례를 쌓아 예측 가능하게 실천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살상 무기 이야기까지 나오며 오염수 방류는 들러리서고 있다. 현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리더십이 없다는 것이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김 지사는 문재인 정부 시절 관련 에피소드도 다수 꺼냈다.

김 지사는 "부총리 시절 문재인 대통령과 김부겸 총리,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정치를 왜 하는지 물어봤었다. 그러나 어느 누구에게서도 '저래서 정치하는구나'하는 속시원한 답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부총리를 그만둘 때쯤 김부겸·도종환·김현미·김영주·김영춘 등 다섯 장관을 겸직한 국회의원들과 식사를 하다가 울분을 터트린 적이 있다. 당신들이 진보의 가치를 추구한다고 하면서 결과적으로 진보의 가치를 해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당신들이 정말 진보의 가치를 알고 있고 공부하고 있는거냐고 했다.
진보의 가치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대선 출마를 한 이유는 당시 대선 판에서 흘러가는 여러가지 아젠다들이 상대방 흠집내기, 네거티브 등 너무나 비생산적이라 제대로 된 아젠다를 만들고자 출마했다"며 "그래서 저는 정치 스타트업을 한다고 얘기했다.
사심 없이 이 판의 아젠다를 바꿔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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