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러 전투기 2대, 수송헬기 2대 추락…우크라 미사일에 격추된 듯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4 06:55

수정 2023.05.14 06:55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전투기 2대를 포함해 군용기 4대가 13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대대적인 공세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공개된 사진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의 건물들이 파괴돼 있다. 로이터뉴스1
러시아 전투기 2대를 포함해 군용기 4대가 13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대대적인 공세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공개된 사진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의 건물들이 파괴돼 있다. 로이터뉴스1


러시아 전투기 2대와 군 수송 헬리콥터 2대가 13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남부에서 추락했다.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의 매복 공격에 당했다는 얘기가 러시아군에서 나오고 있다.

수세에 몰렸던 우크라이나가 개전 1년 여 만에 본격적인 공세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러시아 군용기들이 추락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첫 주를 제외하면 최악의 러시아 군용기 손실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자국기를 우크라이나 공군기로 착각해 격추한 바 있다.


러시아는 개전 이후 지금까지 군용기 70여대를 잃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을 인용해 SU-34 전투기 1대와 MI-8 헬리콥터 1대가 13일 러시아 브랸스크 지역에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MI-8 헬리콥터 1대와 SU-35 전투기 1대 역시 추락했다고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 등이 확인했다.

브랸스크는 우크라이나 접경지대다.

이번 추락 사고로 승무원 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는 밝혔다.

민간인 피해도 발생했다.

브랸스크 주지사 알렉산드르 보고마츠는 소셜미디어에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48km 떨어진 소도시 클린치에 군용기 한 대가 추락해 주택 5채가 파괴되고 여성 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용기 추락 원인은 불분명하다.

타스에 따르면 비상대응 당국자들은 엔진 화재가 사고 원인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일부 러시아 군 관계자들은 매복한 우크라이나 특수전 병력이 보병용 대공미사일을 발사해 격추됐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스팅어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공급하고 있다. 이 미사일은 저공비행하는 항공기를 격추하는데 주로 쓴다. 폴란드, 영국 등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 영토 안에서 벌어진 일에 관해서는 언급을 잘 하지 않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례적으로 이번 사건에 대해 논평을 내놔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와 무관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리나 베레슈추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소셜미디어에 이번 사건으로 “러시아가 오늘 매우 흥분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군기 추락 사건은 특히 러시아 영토, 또는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지역 안에서 드론 공격이 잇따르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주에는 러시아의 자작극이라는 얘기도 나오는 소형 드론 2대가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격추되는 사건도 있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