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기존 1100弗→750弗로
원자재값 상승속 원가부담 줄여
수익성 개선…中 추격 따돌려
삼성디스플레이가 원자재가격 상승에도 원가 부담을 낮추고 수익성을 개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력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수율(양품 비율) 개선 등 공정을 대폭 개선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원자재값 상승속 원가부담 줄여
수익성 개선…中 추격 따돌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액에서 매출 원가가 차지하는 매출원가율(연결 기준)은 70.2%였다. 100원에 판매되는 제품의 원가가 70.2원이라는 의미다. 2020년 81.1%, 2021년 73.3% 등 원가 부담은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원재료비, 생산 공장의 감가상각비 등이 포함된 매출원가를 낮출수록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난다. 높은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수율 개선 등 생산효율성을 높이며 원가 부담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율이 향상될수록 불량품이 줄며 원가 절감 효과가 커진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021년 11월 첫 양산에 들어간 퀀텀닷(QD)-OLED 패널은 초기 공정 당시만 해도 수율이 50%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수 개월 만에 등 제조 공정 혁신을 통해 수율이 90%를 넘어섰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 생산량은 지난해 월 3만장보다 1만장 증가한 월 4만장 가량으로 추정된다. 올해 안정적인 수율을 통해 월 4만5000장까지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연내 65형 QD-OLED 패널 제조원가를 30% 가량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1100달러 수준인 QD-OLED 패널의 생산 비용을 750달러까지 떨어뜨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DSCC는 오는 2026년까지 QD-OLED 패널 제조원가가 600달러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디스플레는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정보기술(IT)용 중소형 OLED 패널 투자를 늘리며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까지 태블릿·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8.6세대 OLED 생산라인 증설에 4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8.6세대는 전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제조 공정이다. 유리기판(원장) 크기를 대폭 키워 패널 생산 규모를 늘리기 위한 조치로, 생산능력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하락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OLED 시장에서도 국내 기업들을 맹추격하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업계의 생산라인 증설 등 대규모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