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패션

캘리포니아 감성 패션, MZ 3000명 몰렸다 [현장르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4 19:17

수정 2023.05.14 19:17

후아유 팝업스토어
카라티 커스터마이징 '눈길'
홀로그램 착장으로 재미 더해
패피 입소문 타고 매출 오름세
캘리포니아 감성 패션, MZ 3000명 몰렸다 [현장르포]
지난 10~13일 서울 용산구 한남 엔트러사이트 2층에서 열린 후아유 팝업스토어 전경(위쪽 사진). 팝업스토어에는 홀로그램을 통해 옷을 커스터마이징 하는 서비스도 제공됐다. 사진=정상희 기자
지난 10~13일 서울 용산구 한남 엔트러사이트 2층에서 열린 후아유 팝업스토어 전경(위쪽 사진). 팝업스토어에는 홀로그램을 통해 옷을 커스터마이징 하는 서비스도 제공됐다. 사진=정상희 기자
'불금'을 두어시간 앞둔 지난 12일 오후 4시, 서울 용산구 카페 '한남 앤트러사이트'에 20~30대 젊은이들이 몰려들었다. 카페 2층 창은 오렌지와 네이비 컬러의 포스터가 점령했다. 이랜드가 만든 아메리칸 헤리티지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의 로고였다. 노천 카페에 자유분방하게 앉은 청춘들과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햇살이 서울 한복판에서 캘리포니아 감성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후아유가 20년만에 처음으로 마련한 팝업스토어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운영되는 동안 3000명이 넘는 '패션 피플'의 발길을 끌어 모았다.

이날 기자가 찾은 후아유 팝업스토어는 입구에서부터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캘리포니아 다운타운의 한 카페를 모티브로 꾸민 50평의 공간은 후아유의 23SS 제품들이 서핑보드와 열대 식물과 함께 진열돼 있었다. 팝업스토어 한 켠에는 홀로그램을 통해 후아유 아이코닉 카라티를 착장해 보고 다양한 컬러 및 자수를 선택해 직접 옷을 커스터마이징 하는 서비스도 마련됐다.

후아유만의 캘리포니아 감성을 담은 7종의 굿즈도 함께 판매됐다. 방문객들은 어디서 구도를 잡아도 '인생샷'이 나올 만큼 감성적으로 꾸며진 팝업스토어 곳곳을 둘러보며 인증샷을 남겼다.

후아유는 지난 2002년 이랜드가 선보인 국내 브랜드다. 아메리칸 헤리티지 캐주얼을 추구하는데 기획부터 제작, 유통까지 이랜드가 모두 진행했다. 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브랜드가 최근 들어 다시 '핫아이템'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변화는 MZ세대 실무진이 이끌었다. 이랜드 관계자는 "20대와 30대 초반 MZ세대들이 마케팅과 여러 직무에 입사하면서 실무적인 변화를 주도했고, 색다른 방식으로 고객과 소통하면서 후아유가 최근 트렌드에 맞는 패션 브랜드로 변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후아유 마케팅팀에는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직원도 여럿 있다. 이번 팝업스토어에도 사내 인플루언서들이 적극 활동했고, 팔로워 3만명 이상의 인플루언서 100여명을 초대해 바이럴 마케팅을 진행했다. 그 결과 SNS를 통해 100개 이상의 컨텐츠가 생성돼 후아유의 아이코닉 아이템인 카라티와 스웨터를 확실히 각인시겼다는 평가다.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입점하면서 MZ세대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후아유의 매출은 지난 2021년 550억원에서 2022년엔 75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00억원인데 이미 5월 기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


이랜드 후아유 관계자는 "후아유가 처음 나올 때 태어나지도 않았던 세대들이 이번 팝업스토어를 통해 브랜드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면세점과 백화점, 쇼핑몰 바이어들도 방문해 많은 관심을 보인 만큼 유통 채널도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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