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 당시 미국 뉴욕주 버팔로에서 폭설에 갇힌 한국인 관광객 9명을 구해준 알렉산더 캄파냐(Alexander Campagna, 41)씨 부부가 한국관광공사의 초청으로 한국 여행을 시작했다.
캄파냐씨 부부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덕궁 인근의 한식집에서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만났다.
김장실 사장은 캄파냐씨 부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부부는 미국에서 인연을 맺은 한국인 관광객들과 재회해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당시 사연을 보도한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북동부를 차량으로 여행하던 한국인 여행객들은 나이아가라 폭포로 향하던 중, 폭설에 휘말려 도로에 차량이 눈에 빠지는 상황에 처했다.
여행객들은 가까스로 차를 빠져나와 앞에 보이던 집의 문을 두드렸다. 눈을 퍼내기 위한 삽을 빌리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집주인인 캄파냐씨 부부는 삽을 빌려주는 대신 일행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2박 3일 동안 머물 수 있도록 침실을 내줬다. 경기도 평택에서 신혼여행 온 최요셉씨(27) 부부를 비롯해, 한국에 있는 부모님을 초대한 유학생, 서울에 사는 20대 친구 두 명 등이었다. 한국인 관광객들과 이들 부부는 제육볶음과 닭볶음탕 등 한국 요리를 해 먹으며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냈다.
이후 소식을 전해 들은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는 지난 2월 캄파냐씨 부부를 직접 찾아 방한 초청장을 전달했다.
지난 13일 한국에 도착한 캄파냐씨 부부는 앞으로 열흘간 한국 여행을 할 예정이다.
위기에 처한 관광객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이들 부부의 배려와 이를 잊지 않고 한국 여행으로 고마움에 보답한다는 미담(美談)은 한국관광 홍보영상 ‘한국은 잊지 않는다(Korea never forgets)’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위기의 순간 한국인들에게 손을 내밀어 준 캄파냐 씨 부부에게 감사를 표한다”라며 “한미동맹 70년을 맞은 올해 이처럼 뜻깊은 초청 행사를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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