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외곽에 위치한 한 쇼핑몰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한인교포 가족을 포함함 8명이 사망하는 등 미국에서 총기 관련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의회에 공격용 소총 금지 등 더 강력한 총기 규제를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뉴욕주 버펄로 총기 난사 1주년인 14일(현지시간) USA투데이 기고에서 "지난 1년간 미국에서 650건이 넘는 총기 난사가 있었고 4만명 이상이 총기 관련 사건으로 사망했다"면서 “우리는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는 총기 사건을 줄이기 위해 행정 권한으로 가능한 여러 조치를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하지만 내 권한은 절대적이지 않다”라고 털어놨다. 총기를 더욱 효과적으로 규제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그는 연방의회와 주의회, 주지사가 공격용 소총과 대용량 탄창 금지, 총기의 안전한 보관, 모든 총기 구매자 신원 확인, 총기 제조사의 책임 면제 폐기 등의 강력한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다음 세대에 총기 문제를 넘겨버리고, 이들이 문제를 해결하기만을 바랄 수 없다”라며 “우리가 기다린다면, 너무 많은 아이들이 자라날 수 있는 기회조차 갖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우리 아이들이 총격범을 피하고 숨는 법을 배우거나 영화관이나 식당에서 탈출구를 찾는 나라가 되지 않아도 된다”라며 “제발 뭐라도 좀 해라”라고 분노했다.
한편 이날 애리조나주와 켄터키주 등 미국 곳곳에서 또다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여러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미국 ABC보도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 남서부 도시 유마에서 총격이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직전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유마시 경찰은 한 모임 장소에서 다수의 부상자를 발견했다. 이에 경찰은 총에 맞은 7명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2명은 사망했다.
사망자는 각각 19세와 20세 남성이고, 부상자 5명은 15∼19세라고 경찰은 전했다.
정확한 사건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건 발생 지역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불과 10마일(16㎞) 떨어진 곳으로, 이 도시가 국경을 넘어 밀려드는 이민자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비슷한 시간 켄터키주 최대 도시 루이빌 시내 한 사업장에서는 내부 다툼에 의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당했다. 경찰은 현장 도착 후 5명을 이송했으나, 20대 1명이 숨지고 남성 2명과 여성 2명은 다쳤다고 전했다. 이 중 1명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한 회사의 내부 다툼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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