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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날 인간꽃 만들어 등원시키지 마세요” 호소에..누리꾼 ‘갑론을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5 13:37

수정 2023.05.15 13:37

스승의날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스승의날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스승의 날 선생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고민하는 가운데, 최근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맡아주는 선생님들을 위해 아이를 직접 카네이션으로 꾸미는 ‘대왕 카네이션’, ‘인간 카네이션’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한 전직 보육교사가 이런 선물들이 전혀 감동적이지 않을뿐더러 ‘예쁜 쓰레기’라고 표현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15일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승의날 인간꽃? 만들어서 등원시키는거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보육교사로 2년간 일하다가 적성에 안 맞아 그만둔 20대’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최근 스승의날 앞두고 친구들이 모여있는 단체 채팅방에서 갈등이 있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단체 채팅방에 있던 유부녀 친구 두 명 중 한 친구가 스승의날 선생님 이벤트라며 ‘선생님 선물은 저에요’라는 글씨가 써져있는 카네이션 머리띠를 쓴 아기 사진을 보냈다.
이를 본 다른 유부녀 친구가 자신은 대왕 카네이션을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이를 본 A씨는 참지 못하고 “아이를 좋아하는 선생님이라면 감동일 수도 있지만 나 같은 선생님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기는 엄마한테나 선물이지 선생님한테 선물이 되지 못한다. 좋아해 주는 척하는 것도 노동 강요”라고 말했다.

A씨는 이어 “대왕 카네이션도 어차피 예쁜 쓰레기다. 그냥 애들한테 스승의 날 설명해 주고 내일만큼은 말썽 피우지 말고 선생님 말 잘 들으라고 일러줘라”라며 “저런 것보다 학부모가 선생님한테 아기 잘 보살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전해드리는 게 더 보람되고 좋을 듯”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본인의 발언으로 인해 친구들이 난리가 났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러 무겁지 않게 더 농담인 척 과하게 얘기한 것이 잘못이긴 하지만 나같은 선생님도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나는 단칼에 그만뒀지만 생계를 위해 적성에 맞지 않음에도 일하는 동기들도 몇몇 봤기 때문에 욕먹지 말라는 차원에서 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아이가 집에 갈 때 ‘선생님 안아드려’, ‘윙크해드려’ 등을 시키는 학부모도 있었다고 언급하며 “이런 행위를 당하면서 예쁜 척 좋은 척 하는 게 끔찍할 만큼 싫었고, 이 일화는 친구들도 알고 있다”면서 “그만 두게 된 스토리는 많지만 학부모한테 질려버린 게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그는 글을 마치며 “정말로 다들 카네이션과 인간꽃이 선생님에게 힐링과 이벤트가 된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중 일부는 A씨의 입장에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단호하게 말씀드리는데 힐링 안 된다”, “나는 글쓴이의 입장이 이해가 간다”, “내 자식도 어릴때나 예쁘지 내 자식도 아닌 남이 그러는건 싫다”, “부모들한테나 귀엽지 자기자식도 아닌데 큰 감흥이 있겠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다른 누리꾼들은 A씨의 반응이 과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글쓴이의 입장도 이해가 가나 문제는 말을 아꼈어야 했던 것”, “괜히 말 꺼내서 욕 먹고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데 표현도 좋지 않았다”, “글쓴이가 보육교사로 현재 일하고 있지 않아서 다행이다”, “적성에 맞지 않고 흥미 없으면 그 직업은 안하는게 모두에게 좋은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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