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강남 소나타' 남하전략...경기 남부·부울경 등지로 거점 확산 [FN 모빌리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5 17:01

수정 2023.05.18 11:51

5대 중 1대는 '수입차'
강남 지역 포화...구매력 높은 지역으로 확산
삼성전자, IT기업 포진한 경기 남부
부산, 대구, 울산 등지 거점 확산
A6 50 TDI. 아우디코리아 제공
A6 50 TDI. 아우디코리아 제공
'강남 소나타' 남하전략...경기 남부·부울경 등지로 거점 확산 [FN 모빌리티]

'강남 소나타' 남하전략...경기 남부·부울경 등지로 거점 확산 [FN 모빌리티]

[파이낸셜뉴스] 이른바 '강남 소나타'로 불리는 수입차들이 판매 중심지인 서울 강남 의존도에서 벗어나 지역 거점 개발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 등 주요 대기업들이 포진한 경기 남부권의 신흥 일자리 벨트인 판교·광교·동탄 등 수도권과 대구·부산·울산 등으로 지역 거점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남부권·부울경 지역 수입차 거점 부상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수입차 4사가 신규 전시장·서비스센터를 오픈했거나 확대 개편한 곳은 15곳 이상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13곳이 비서울권에 집중됐다.

가장 활발하게 지역거점에 공들이는 곳은 아우디 코리아다. 아우디는 지난 3일 경기 김포에 공식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신규로 오픈했으며, 최근 3개월 동안 울산, 대구, 경기 의정부, 경남 김해 등지에서 전시장을 새롭게 열거나 확장했다.

벤츠 더 뉴 E클래스 외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벤츠 더 뉴 E클래스 외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성남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성남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입차들의 신규 거점 지역은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는 경기 남부권과 부산·대구,충청, 호남 등이다. 강남권 수입차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비강남권 수요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수입차 관계자는 "서울 지역이 이미 딜러십이나 전시장이 포화라 구매력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딜러십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로 구매력이 있는 개인과 법인이 포진한 곳들이다. 경기 남부권의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네이버 등 고소득 일자리 벨트를 따라 수입차 전시장이 새롭게 오픈하거나 확대되는 추세다.
코오롱 모터스는 판교에 최고급 럭셔리카인 롤스로이스 전시장을, 포르쉐는 경기 용인·분당에 서비스센터와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폴스타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명품관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폴스타 측은 "개설 3주 만에 2만명이 방문했다"고 전했다.

아우디 울산 전시장. 아우디코리아 제공
아우디 울산 전시장. 아우디코리아 제공

부산·대구 등도 수입차들의 대표적인 신규 공략지다. 이들 지역은 법인 차량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망 확대에 나선 벤츠는 최근 경기 수원과 하남에 서비스센터를 오픈했으며, 광주·목포·대구 등에서 전시장을 새롭게 열였다. 지역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구 수성에 서비스센터를 신규로 개설했으며, 올해 상반기에 전기차 수리를 위한 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벤츠와 국내 수입차 시장 1·2위를 다투는 BMW도 지난달 부산 해운대에 고성능 M 브랜드의 전용 서비스 공간을 설치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까지 부산 사상과 금정, 인천 계양, 대전, 세종, 안산 등에도 전시 공간을 새롭게 오픈했다.

온라인 판매 뜬다지만 오프라인 공간 진화

국내 수입차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독일, 일본 등 수입차들이 한국 법인을 설립하기 시작한 지난 2000년대 초 0.5%도 되지 않았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0%에 육박하며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에는 21.86%까지 치솟았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가 확대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압도적으로 오프라인 판매 비율이 높다"면서 "고객의 접근성과 제품 경험의 기회를 높인다는 점에서 통합 브랜드 전시관, 고급 문화 공간, 대중적 전시 공간 등 다양한 차원에서 오프라인 매장이 진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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