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셔틀외교 복원 등 훈풍
작년 9위까지 떨어졌던 렉서스
1∼4월 판매량 5위까지 회복
구매 연령 50대가 30% 차지
작년 9위까지 떨어졌던 렉서스
1∼4월 판매량 5위까지 회복
구매 연령 50대가 30% 차지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4월 렉서스는 국내 시장에서 432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14% 급증한 수치다. BMW(2만3970대), 메르세데스벤츠(2만1128대), 아우디(7387대), 볼보(5589대)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과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톱3' 브랜드였던 렉서스는 노 재팬 운동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다. 작년에는 연간 판매실적이 7592대에 머물러 순위가 9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렉서스를 뺀 도요타 판매량도 올해 1~4월 전년 대비 35.6% 증가한 2383대로 집계됐다. 도요타와 렉서스를 합한 판매 규모는 수입차 4위에 해당하는 6704대이며, 3위 아우디와의 격차는 683대 수준에 불과하다.
연령별로 올해 1~4월 일본차의 구매층을 분석해보면 50대(30.1%), 40대(28.2%), 60대(20.1%)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독일차의 경우 40대(34.4%), 30대(26.3%)의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일본차의 경우 50대와 60대의 구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올해 전체 수입차 판매가 고금리 여파로 전년 대비 2.6% 줄어든 8만2594대에 머물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차의 회복세가 두드러진 셈이다. 업계에선 최근 분위기가 '예스 재팬(Yes Japan)'으로 급격하게 바뀌었고, 하이브리드카 선호 현상이 맞물리며 일본차가 반등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올해 일본차의 판매 성장세를 주도한 것은 하이브리드카다. 올해 1~4월 일본차 전체 판매실적은 총 7060대였는데, 이 가운데 96%인 6776대가 하이브리드 모델로 집계됐다. 렉서스를 대표하는 준대형급 하이브리드카 ES300h의 경우 올해만 3094대가 팔려 나갔다. 충전 인프라 부족, 비싼 가격 등으로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는 소비층이 많은데, 이 부분을 하이브리드카 기술에 강점이 있는 렉서스가 잘 파고들었다는 분석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렉서스의 경우 신차 구매 할인폭이 크지 않은 브랜드인데, 고금리 시기를 맞아 오히려 이 부분이 장점이 되고 있는 것 같다"며 "한일 관계가 개선되면서 일본 도요타 본사에서도 한국에 공격적으로 물량을 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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