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자동차 시장은 지금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다. 인도 정부는 현재 전체 자동차 중 2%대에 불과한 전기차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막강한 내수 시장을 발판으로 인도가 전기차 신흥강국이 될 요소는 다분하다. 지난주 현대차가 인도 타밀나두주와 향후 10년간 3조원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행보였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인도 시장 약진도 두드러진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지난 1·4분기 21% 점유율로 지난해 4·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의 인도 시장 1위는 2017년 4·4분기 샤오미에 자리를 내준 뒤 5년 만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수년간 중국 브랜드가 60%를 차지할 정도로 시장 쏠림이 있었다. 하지만 프리미엄 수요가 늘면서 삼성의 점유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더욱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중 성장세로 보면 인도만 한 곳이 없다. 글로벌 주요국 스마트폰 보급률은 이미 80%를 넘어 포화상태다. 인도는 겨우 50%대다.
미·중 패권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탈중국이 시급한 우리 기업에 인도는 적절한 대안이다. 모건스탠리는 2027년 인도가 일본, 독일을 넘어 세계 3위 경제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가 국력인 시대 인도는 중국을 제치고 지난달 세계 최대 인구대국에 올랐다. 지정학적으로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전략에 핵심 국가인 것도 장점이다. 인도와 함께 베트남, 인도네시아도 새로운 산업기지로 가치가 뛰어나다. 인도네시아는 니켈 매장량 세계 1위 자원부국이다. 이들 지역은 중국을 벗어나려는 글로벌 기업 전체를 빨아들이고 있다. 이럴수록 우리 기업의 분투를 정부가 적극 뒷받침해 줘야 한다. 시장 다변화가 절실한 과제인 만큼 정부·기업이 한 몸이 돼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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