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무서운 LG … 이천에서는 최전성기의 3루수 문보경의 대체자도 벌써 준비 중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6 09:00

수정 2023.05.16 11:07

LG 내야수 중 최고의 자원은 이영빈
2루 송찬의, 3루 김성진 등 핵심 유망주들 이천에서 쑥쑥
김성진, 퓨처스에서 0.308에 3개의 홈런으로 타격 능력 인정 받아
1루수 전향 후 수비 능력 괜찮아 3루 연습 시작
LG 트윈스 육성선수인 김성진이 최근 3루수 연습을 시작했다 (사진 = 전상일)
LG 트윈스 육성선수인 김성진이 최근 3루수 연습을 시작했다 (사진 = 전상일)


[파이낸셜뉴스 = 이천, 전상일 기자] 올 시즌 문보경(23·LG 트윈스)은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공수에서 나무랄데가 없다. LG의 주축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노시환이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어서 그렇지 당장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로 언급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 현재 타율 0.302에 1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3일 삼성전에서는 4안타를 몰아치기도 했다. LG의 핫코너 걱정은 이미 끝난지 오래다.

하지만 LG 트윈스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는다.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문보경의 군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LG는 이미 2군에서 문보경의 대체자도 미리 생각중이다. 혹시나 아시안게임에서 선발되지 못했을 경우 문보경이 군 문제로 자리를 비울때를 대비해서다. 설령, 그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항상 플랜B는 마련해놓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천 황 감독의 지론이다.


현재 퓨처스에서 최고의 내야 자원으로 평가받는 선수는 이영빈이다 (사진 = 연합뉴스)
현재 퓨처스에서 최고의 내야 자원으로 평가받는 선수는 이영빈이다 (사진 = 연합뉴스)


현재 LG의 3루와 유격수 플랜A는 당연히 이영빈(21·LG 트윈스)이다. 현재 2군에 있는 야수 중에서는 최고의 선수라는 평가다.

이영빈은 상무에서 지난 퓨처스리그 한화전에서 2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등 맹활약으로 LG의 미래로 우뚝섰다. 같은 우투좌타의 선수이고 수비력과 어깨가 뒷받침되는 선수이기에, 만약 문보경이 군대를 가게되면 이영빈으로 그 자리를 그대로 메울 수 있다. 하지만 LG에는 현 시점 오지환이 빠진다고 가정했을 때 유격수 자원도 풍족한 편이 아니다. 오지환이 언제 에이징 커브가 올지 알수 없기에, 가급적이면 이영빈은 유격수쪽으로 가는 것이 그림이 좋다는 것이 LG 2군 전력분석팀의 판단이다.

김성진은 올 시즌 타율이 일취월장했다. 0.308에 홈런도 3개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 = 전상일)
김성진은 올 시즌 타율이 일취월장했다. 0.308에 홈런도 3개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 = 전상일)


이때를 대비해서 또 한 명 야심차게 아무도 모르게 준비시키고 있는 자원이 있다. 바로 김성진(23·LG 트윈스)이다. 김성진은 원래 포수였다. 야탑고 시절에도 타격 능력이 출중했으나, 포수로서의 수비 능력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마스크를 벗고 1루수로 전향했다. 황 감독은 아쉬워했지만,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특히, 김성우·이주헌·김범석에 허도환까지 있어서 더더욱 그러했다. 그런데 1루수로서의 수비력이 예상보다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격은 퓨처스에서 0.308에 홈런을 무려 3개나 때려면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비록, 김범석의 멀티홈런으로 다소 묻힌 감이 있지만, 김성진 또한 그날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경기가 끝난 후 3루 수비 나머지 연습을 하고 있는 김성진 (사진 = 전상일)
경기가 끝난 후 3루 수비 나머지 연습을 하고 있는 김성진 (사진 = 전상일)

퓨처스 황병일 감독은 “김성진이 1루수를 보는데 공을 무서워하지 않더라. 몸으로 공을 막는 모습을 보고 3루수를 한번 시켜보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날부터 김성진의 3루 연습은 시작되었다. 이천 LG 퓨처스에서는 경기가 끝나도 모든 훈련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김성진은 3루에, 강민균은 유격수 자리에 서서 계속 펑고를 받는다. 나머지 훈련이다. 김성진은 기본적으로 타격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수비만 되면 충분히 정식선수 전환 및 1군에 올라갈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LG 2군 관계자는 “김범석(19·LG 트윈스)과 함께 타격 능력이 기대되는 선수”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물론, 이 포지션 전환이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선수의 뒤를 생각한다는 것만해도 LG가 얼마나 미래를 바라보고 있는 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진짜 준비는 아무도 모르게 뒤에서 은밀하게, 하지만 과감하게 이뤄지고 있다. LG 트윈스가 올 시즌도 우승권에 있지만, 향후에도 계속 강팀을 달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있는 이유다.


그 기반은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시작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