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중남미

"'옷 자랑하는' 사람 김건희" 워싱턴포스트 표현에.."모욕 마" 현지 독자 일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6 09:15

수정 2023.05.16 09:20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4월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4월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패션만 좇는 사람' 등의 취지로 묘사한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WP) 기사에 현지의 한 독자가 "한국 대통령 부인을 모욕하지 말라"라며 항의했다.

WP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독자들이 보낸 의견을 소개하는 섹션에서 '부디 한국 대통령 부인을 모욕하지 말라'라는 제목의 글을 가장 위에 배치했다.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에 사는 로널드 하이탈라씨가 보낸 이 글은 WP가 4월 27일자 기사에서 당시 윤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국빈 방문한 김 여사를 '클로스호스(clotheshorse)'라고 묘사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 단어는 사전상으로 ‘옷 자랑하는 사람’, ‘최신 패션만 좇는 사람’, ‘실내용 빨래 걸이’ 등으로 풀이되며 옷을 자랑하거나 옷의 유행에 매우 관심이 많은 사람을 칭하는 속어로도 사용된다.

WP의 패션 기자가 작성한 이 기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패션에 초점을 맞춘 글이다.
바이든 여사가 국빈 만찬 때 입은 의상이 절제됐으며 그녀가 평소에도 패션을 과시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바이든 여사는 국빈 만찬에서 브랜드가 드러나지 않는 옅은 보라색 드레스를 입었다.

기사는 "질 바이든의 신념은 브랜드 이름이 자주 화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옅은 보라색이 그녀를 돋보이게 할 수 있지만 그녀는 손님들의 의상, 특히 '옷 자랑하는 사람(clotheshorse)'으로 잘 알려졌으며 폭넓은 시폰 스커트와 작은 하얀 장갑을 착용한 김 여사가 패션 감각을 드러내도록 하는 데 더 행복을 느낀다"라고 적었다.

기사는 이후에 김 여사를 더 언급하지 않고 역대 미국 대통령 부인의 패션을 비교하며 바이든 여사의 패션 철학에 대해 다뤘다.

하이탈라씨는 김 여사에 대한 묘사를 두고 "친절하지 않으며 기사의 어떤 내용도 그런 묘사를 입증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언급은 우리 미국 정부의 업무를 더 힘들게 한다"라며 "방문객의 의상을 평가해서 달성하는 것은 많지 않으며 방문객의 의상에 대한 불필요한 부정적인 논평은 무례하다"라고 강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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