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홍콩국제공항공사는 자국 항공사들과 함께 한국에 2만4000여장의 항공권을 이날부터 무료로 배포한다. 홍콩국제공항은 '월드 오브 위너스'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50만장의 무료 항공권을 제공하고 있는데, 한때 자국 여행객 3위였던 한국인 관광객들을 불러들여 홍콩 관광산업을 되살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사는 캐세이퍼시픽으로 한국지사가 있어 한국어로 된 홈페이지를 운영해 편의성이 높다. 그레이터베이항공과 홍콩항공의 경우 한국어 홈페이지가 없으며 관련 정보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나 캐세이퍼시픽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료 항공권을 1만602장 보유하고 있는 캐세이퍼시픽의 선착순 배정 안내일은 다음 달 1일로 이메일을 받은 뒤 한 달 안으로 항공권을 예약해야 하며 9개월 내로 항공권을 사용해야 한다. 최소 체류 기간은 2일이며 최대는 7일이다.
다만 항공권은 무료이지만 세금 등 일부 비용은 부담해야 한다. 비비안 청 홍콩공항관리국 최고운영책임자는 "당첨자가 세금 등으로 실제 지불하는 비용(왕복 기준)은 전체의 15~20% 수준인 800홍콩달러(약 13만6000원)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1일 비비안 청 책임자는 방한해 국내 언론사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무료 항공권 배포에 앞서 홍콩공항공사 고위급 관계자가 방문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홍콩관광청이 집계한 2018년 홍콩 방문 한국인 관광객은 142만명이다. 중국, 대만에 이은 세 번째로 중국 본토 및 중화권 국가를 제외하면 한국이 사실상 첫 번째다. 그러나 2019년 6월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되자 한국인 관광객은 104만명으로 급감해 중국, 대만, 미국, 일본에 이은 5위로 떨어졌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홍콩 여객수는 14만4605명으로 2019년 4월 35만2182명에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홍콩이 한국인 관광객을 다시 불러들여 관광산업을 살리고자 전체 무료 항공권의 5%에 해당하는 2만4000장을 배정하고 공사가 직접 홍보에 나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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