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첫째 난임 경험 후 "둘째는 안 낳겠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6 10:54

수정 2023.05.16 10:54

ⓒ News1 DB /사진=뉴스1
ⓒ News1 DB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여성이 첫째아 출산 때 난임을 경험하면 둘째아 출산 의향이 60%나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첫째아를 낳을 때 자연 유산·사산·인공 임신중절 등 부정적 임신 경험이 있어도 둘째아 출산 의사가 50% 감소했다.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기획단 연구팀이 보건사회연구원의 '2021년도 가족과 출산 조사'에 참여한 19∼49세 기혼여성 중 최근 3년 이내에 첫째아를 낳은 332명의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첫째아를 낳은 여성의 난임(배우자와 임신을 위해 최소 1년간 피임하지 않는 성관계를 했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은 상태) 비율은 15.3%였다. 자연 유산·사산·인공 임신중절 등 부정적 임신 경험률은 13.8%였다.

부정적 임신 경험률은 30∼34세 여성에서 가장 높았다. 첫째아의 조산아(37주 미만 출산) 또는 저체중아(체중 2.5㎏ 미만) 비율은 7.8%로, 낮았다. 첫째아 분만 방법은 자연 분만과 제왕절개가 엇비슷했다.
출산 1년 이내의 산후 우울감 경험률은 36.7%였다. 최근 1년간 생식 건강 문제 경험(생리불순 등 생리 관련 증상, 질 분비물 이상 등 생식계 증상) 비율은 32.1%로, 3명 중 1명꼴이었다.

난임 경험이 있는 여성은 없는 여성보다 둘째아 출산 의향이 61.8% 낮았다. 부정적 임신 경험이 있는 여성은 없는 여성보다 둘째아 출산 의향이 52.8%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여성이 자녀에 대해 긍정적 가치관을 가질수록, 정부 신뢰가 높을수록 둘째아 출산 의향이 높았다"며 "둘째아 출산 의향이 있는 여성의 가사·육아 분담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서 첫째아를 낳은 여성의 78.4%는 이상적인 자녀 수가 '2명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2021년 가족과 출산 조사'에서도 기혼여성(19∼49세)의 결혼 당시 계획한 평균 자녀 수는 1.93명이었다. 기혼 남녀의 이상 자녀 수는 2.0명으로, 둘째아 출산 의향이 낮은 것은 아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모자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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