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제55회 한일경제인회의의 기조연설에서 이 같이 말하며 첨단산업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 '격동하는 비즈니스 환경, 새로운 미래를 함께 창조'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4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됐다.
한국 측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부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류두형 한화 사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손봉락 TCC스틸 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 등 164명이 참가했다. 일본 측에서는 아이보시 코이치 주한 일본 대사, 사이키 아키타카 미쓰비시상사 이사, 아소 유타카 아소시멘트 회장 등 75명이 참석했다.
한일경제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일 양국의 경제는 공급망으로 촘촘하게 엮여 있고, 서로 보완하며 세계로 함께 달려가야 하는 소중한 파트너"라고 했다. 김 회장은 △메가 자유무역협정(FTA) 협력 △경제안보 강화 △제3국 공동진출 △핵심 광물 및 에너지 보장 △탈탄소 추구 등 한일 양국의 과제를 제시했다.
이어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은 "일본과 한국에는 공통의 과제도 많아 제휴를 통해서 서로 보완함으로써 시너지가 생겨나 결과적으로 1+1이 2이상, 3이나 4가 될 수도 있다"고 한일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반도체를 비롯해 한일 양국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과 다양한 글로벌 어젠다 대응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면서 "양국의 협력 범위를 제3국으로 확산시키고 지구온난화,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렇게 빨리 셔틀 외교가 실현되리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면서 양국 지도자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어 일본 외무성 차관 출신인 사이키 아키타카 미쓰비시상사 이사는 "자동차를 운전할 때 백미러를 봐야 하지만 기본은 전방을 주시하면서 핸들 잡는 것"이라면서 "한일 양국이 현재와 미래를 향해 어떻게 나아갈지 공유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손 회장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곧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와 2025년 오사카 간사이 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며 "한국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도 일본 측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일경제인들은 오는 17일 이틀간의 회의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할 계획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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