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美서 씽씽 달리는 제네시스…올해도 17% 판매 성장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7 07:00

수정 2023.05.17 07:00

미국 시장서 호실적 지속
올 하반기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 넘길 듯
브랜드 복합 문화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 현대차 제공
브랜드 복합 문화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 현대차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 시장에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GV70, GV80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면서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올해 1~4월 미국 판매실적은 총 1만9626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만6762대)와 비교해 17.1%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처음으로 연 6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미국 시장에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네시스는 작년 미국 시장에서 5만6410대를 팔아 일본 닛산의 고급차 인피니티(4만6619대)를 제쳤다.


올해 1~4월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네시스 차종은 7688대를 기록한 SUV 모델 GV70이었다. 이어 타이거 우즈를 살린차로 유명세를 탄 GV80(5413대)이 뒤를 이었다. GV70과 GV80이 제네시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8%에 달했다. 이 밖에 스포츠 세단인 G70이 올해 1~4월 미국 시장에서 3719대가 팔렸고, G80도 1077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플래그십 차량인 G90은 476대가 판매됐다. 전기차인 GV60은 779대, G80 전동화 모델은 474대의 실적을 냈다.

제네시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부회장 시절부터 많은 공을 들였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정 회장은 도요타의 렉서스와 같은 고급차가 현대차에게 필요하다고 보고 2015년 11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마이크를 잡고 제네시스 출범을 알렸다. 제네시스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되면 현대차·기아 등 현대차그룹 차량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 제고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정 회장의 생각은 적중했다.

제네시스 GV70. 현대차 제공
제네시스 GV70. 현대차 제공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은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은 9조8198억원이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값비싼 차량이 많이 팔렸기 때문이다. 올해도 제네시스 등의 판매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신기록 행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현대차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8.9% 증가한 155조1849억원, 영업이익은 32.6% 늘어난 13조21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제네시스 브랜드가 출범한 이후 누적 판매량(도매 기준)은 4월 말 기준 총 92만4513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내수는 64만5505대, 수출 27만8505대이며 미국 현지공장 생산 503대다.
올 하반기에는 누적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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