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아, 멕시코에 전기차 신규공장 짓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6 18:27

수정 2023.05.16 18:27

북미서 최종 조립해 美 IRA 대응
기존공장 있는 누에보레온주 유력
주지사, SNS에 "10억달러 규모"
기아가 멕시코에 신규 전기차 생산공장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해 현지 생산을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IRA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형태의 보조금을 주는 만큼 기아의 투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외교부 '한·중남미 미래협력포럼' 참석 차 방한한 사무엘 가르시아 누에보레온 주지사는 자신의 SNS에 "좋은 소식! 기아가 공장을 확장하고 두 가지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기 위해 투자한다"고 밝혔다.

구체적 생산모델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가르시아 주지사는 기아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 전시관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투자 규모도 확인되지 않았다. 당초 가르시아 주지사는 "10억달러(1조3000억원) 규모"로 투자액을 표현했지만 이 문구는 SNS에서 삭제된 상태다.


이미 기아는 지난 2016년 9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에 연산 40만대 규모의 몬테레이 공장을 준공, K3와 리오 등 내연기관차를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기아가 IRA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생산설비를 전기차용으로 개조하거나, 공장 주변에 전기차 신규 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현대차그룹이 멕시코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건 처음이다.

IRA는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최종 조립하고, 핵심광물 및 배터리에 관한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구조를 갖춘 탓에 모든 차종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차를 만들던 앨라배마주 공장을 개조해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하고 있고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고 있다. 전기차 전용공장의 양산 시점은 2025년이다.


다만 기아 관계자는 "중장기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으나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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