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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미 재무 “디폴트하면 800만 실업, 시총 45% 사라져”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7 05:01

수정 2023.05.17 05:01

[파이낸셜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독립은행협회(ICBA)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디폴트(채무불이행)할 경우 미 금융시스템의 기초가 무너져 내린다면서 팬데믹 이후의 경제적 성과가 모두 사라지고, 실업자는 800만명, 시가총액은 45%가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AFP연합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독립은행협회(ICBA)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디폴트(채무불이행)할 경우 미 금융시스템의 기초가 무너져 내린다면서 팬데믹 이후의 경제적 성과가 모두 사라지고, 실업자는 800만명, 시가총액은 45%가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AFP연합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6일(이하 현지시간) 의회에 재정적자 한도 증액을 다시 촉구했다.

옐런 장관은 채무한도 증액에 실패해 연방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할 경우 미 금융시스템을 떠받치고 있는 기초가 무너져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옐런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미 독립은행협회(ICBA) 정상회의에 참석해 의회에 즉각적인 한도 증액을 호소했다.

옐런은 사전에 준비된 연설에서 “디폴트는 우리 금융시스템이 건설된 바로 그 기반의 균열을 열어젖히게 될 것”이라면서 금융시장이 대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수많은 금융시장 붕괴를 목도하게 될 수도 있다”면서 “전세계적인 패닉이 마진콜과 뱅크런(예금인출사태), 급매 방아쇠를 당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옐런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추산으로 이번에 디폴트하게 되면 2008년 세계금융위기로 비롯됐던 대침체(Great Recession)와 맞먹는 경제적 재앙이 닥친다면서 미국인 800만명이 실업자가 되고,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45%가 날아간다고 경고했다.

그는 아울러 민간 신용평가사 무디스 산하 무디스애널리틱스 보고서를 인용해 무디스 추산으로는 700여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가계 자산 10조달러가 사라진다고 우려했다.

옐런은 또 디폴트는 정부의 핵심 정부 서비스 기능이 마비된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이런 예시가 재앙적인 것으로 들린다면 그것은 이 상황이 바로 그렇기 때문”이라면서 “이 위기는 온전히 막을 수 있다. 해법은 간단하다”고 덧붙였다.

옐런은 재정적자 한도 증액을 통해 디폴트를 막지 못하면 미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경제적 과실을 모두 잃을 것이라면서 디폴트는 “경제적, 금융적 재앙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그는 디폴트는 ‘전례없는 경제적, 금융 폭풍’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정부가 6600만 사회보장 수급자에 대한 지원을 끊어버리고, 수백만 예비군과 군가족에 대한 지원도 중단하도록 만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백악관에서 여야 의회 지도부를 만나 재정적자 한도 증액 협상에 나선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주요7개국(G7) 참가를 위해 17일 떠나지만 향후 일정은 축소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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