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싱가포르·대만서 인정받는 '컬리·쿠팡'…K-쇼핑 결실 맺나

뉴스1

입력 2023.05.17 07:05

수정 2023.05.17 09:57

싱가포르 레드마트에서 판매 중인 컬리의 제품들.(레드마트 갈무리)
싱가포르 레드마트에서 판매 중인 컬리의 제품들.(레드마트 갈무리)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컬리, 쿠팡 등 국내 주요 e커머스 기업들이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얻고 있다. 양사 모두 해외에서 확인한 K-쇼핑 사업의 잠재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 먹거리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업체 컬리는 해외 주요 국가 e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하는 형태로 역직구에 발을 들였다.

컬리는 지난해 8월 싱가포르 1위 온라인 식료품 쇼핑몰 '레드마트'에 브랜드관을 열고 한국식품 판매를 시작했다. 떡볶이, 붕어빵 등 한국 간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컬리는 레드마트 진출 8개월 만인 4월 역대 최고 월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40% 증가한 수치다. 판매 상품도 60여개로 늘어났으며 레드마트 진출 첫 월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으로 냉동 식품 외에 상온식품, 비식품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에는 홍콩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홍콩티비몰에서도 컬리 제품을 선보이고 나섰다. 그 결과 초도입고 상품 중 절반이 매진되기도 했다. 이달 중 상품군을 더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쿠팡은 핵심 공략 시장으로 대만을 정하고 지난해 10월부터 대만 소비자가 690대만달러(약 3만1200원) 이상의 쿠팡 직구 제품을 구매할 경우 무료로 배송해주는 '로켓직구'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대만 제품을 배송해주는 '로켓배송' 테스트를 마치고 최근 정식 서비스를 론칭했다. 현지 로켓배송은 한국과 유사한 형태로 490대만달러(약 2만2000원) 이상이면 익일 무료 배송하고 있다.

대만에 진출한 쿠팡의 로켓배송·로켓직구 사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다.

쿠팡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지난달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iOS 앱스토어에서 모두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대만에 로켓직구 서비스를 개시한 지 6개월만이다. 대만은 인구밀도가 1㎢당 673명으로 한국(515명)보다 높아서 로켓배송 서비스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커머스 업계의 해외 진출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만으론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유통 시장은 약 400조원 규모다.
미국이나 중국 대비 10분의 1 수준이다. 지속 성장을 위해 해외시장으로 시야를 돌릴 수밖에 없는 셈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만·싱가포르는 라이프스타일이 한국과 비슷하다"며 "빠른 배송 등 핵심 경쟁력을 지닌 e커머스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