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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들과 마지막 훈련 위해"..'전역 36일' 자진 연기한 육군 병장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7 10:01

수정 2023.05.17 10:01

김용호 병장 "수십년 헌신하는 분들도 있어..한달여 연기 아무것도 아냐"
전역을 자진 연기한 김용호 병장. 사진=육군 제공
전역을 자진 연기한 김용호 병장. 사진=육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우들과의 마지막 훈련을 마무리하겠다며 전역을 한 달 넘게 자진 연기한 육군 병장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28보병사단 방패대대 포반장 김용호 병장(24)으로 후임병들에게 훈련에 필요한 노하우 등을 전수하기 위해 기꺼이 전역을 미뤘다.

16일 육군에 따르면 김병장의 전역일은 지난 15일이었다. 하지만 김병장은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지는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에 참가하고자 전역을 한 달 넘게 연기했다.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은 한미동맹·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열리는 훈련이다. 훈련에는 역대급 첨단 전력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장이 소속된 방패대대는 훈련과 관련해 지난 4월부터 화력시범 준비를 하고 있다.

김병장은 포반장으로서 축적한 전투기술과 이번 화력시범에서 필요한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오는 6월 20일로 전역을 연기했다.
김병장은 지난해 8월 포반장으로 임명된 후 대대 포술경연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김병장은 "그동안 동고동락한 전우들과 마지막까지 함께하고 싶어 전역 연기를 결심했다"라며 "나라를 위해 수십 년을 헌신하는 분들도 있는데, 고작 한 달여 연기는 아무것도 아니다. 훈련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병장은 입대 전 병역을 면제받을 만큼 몸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신체검사 당시 군 복무 의지를 피력해 현역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복무 기간 동안 특급전사를 달성하는 등 임무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2월 병장으로 조기 진급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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