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올 봄 산불 여의도 16배 산림태워...93%부주의가 원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5.17 13:22

수정 2023.05.17 13:22

남성현 산림청장, 산불 예방대책·산불피해지 복원계획 발표
남성현 산림청장이 17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2023년 봄철 산불 현황 분석 및 향후 대응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남성현 산림청장이 17일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2023년 봄철 산불 현황 분석 및 향후 대응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올 봄철 산불로 여의도의 16배 면적의 산림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산불 원인의 90%이상은 사람의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모두 497건으로, 피해 면적은 4654㏊에 달했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 건수인 391건보다 27%, 10년 평균 면적인 3423㏊보다 36%각각 증가한 것이다.

피해 금액은 △공익 가치 1663억원 △복구 비용 479억원 △입목 피해 441억원 △진화 비용 41억원 등 총 262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봄 산불로 전국 12개 자치단체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고, 사망 1명·부상 34명 등 인명피해와 주택 268동·농축산 시설 291건 등 684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산불 원인은 쓰레기 및 논·밭두렁 소각이 32%로 가장 많았고, 입산자 실화 19%, 담뱃불 9% 등 93%가 사람의 부주의로 발생했다. 나머지 7%는 건축물 화재가 산림으로 옮겨붙은 것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지난 4월까지 강수량이 평년대비 69%에 불과하고 건조 일수·강풍특보도 많아 산불 발생이 증가했다"며 "시가지·관광지·전력 시설·문화재 등이 산림과 이웃한데다 감시·예방시설도 부족해 대규모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매년 봄 반복되는 대규모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산림 연접지에 거주하는 고령 경작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영농부산물 수거·파쇄' 제도 등을 도입하는 등 대응 전략을 마련했다. 매년 화목보일러 재(灰)처리 시설을 일제 점검하고, 강풍 경보(초속 21m이상) 때 화기 취급 작업을 제한한다.

대규모 송전 선로 인근 산불 위험목(전신주 반경 1.5m 이내)은 정리하거나, 키 작은 나무로 대체하고,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산불감시에 나선다.

현재 진화 헬기보다 담수량이 큰 초대형 헬기(1만ℓ 이상)를 확보하고, 이동저수조·다목적 사방댐을 확충해 담수시간을 줄인다. 악천후·야간산불에 대비해 초속 20m 이상 강풍에 강한 고정익 항공기를 산불 진화에 활용하는 방안도 도입한다.


산불에 따른 산사태·토사유출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는 긴급 벌채(218㏊), 토사유출 방지 등 조치를 우기가 시작되는 6월 전 마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내년부터 2026년까지 수종 선정·조림 복구·생태복원 등을 추진한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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